[여든(80) 부모 쉰(50) 아들 키우기(4)]

’이 나이에 다시 양육을 받다: “더 자~ 아직 오전 11시야….”‘

by 최올림

[여든(80) 부모 쉰(50) 아들 키우기(4)] ’이 나이에 다시 양육을 받다: “더 자~ 아직 오전 11시야….”‘


‘칠사제(from 07 to 16)’는 드물고, ’팔오제(from 08 to 17)‘가 자리잡아 가며, 대세는 ’나인투식스(from 09 to 18)’죠


직장인의 근무시간! 물론 유연근무제, 플렉서블 타임제 등 호칭에 따라 사전 전자결제 올려 부서장 결재 득하고 눈치 전혀 안본채 출퇴근하는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는 (‘he’로 빙의한다고 첫화에 말씀 드렸습죠) 11시 넘어 일어납니다. 그것도 자명종이나 핸드폰 알람이 아닌 엄마 목소리로~


처음엔 뭐라 하실까봐 약간 겁났고(?) 또 잔소리로 이어질꺼란 생각에 걱정이 앞서기도 했는데


오히려 전혀 깨우지 않으시고 냅두시더라구요~ 정말 let it be 그 자체


문을 살며시 열고 물 먹는 척 하며 거실 한켠에 위치한 냉장고로 다가서던 찰나, 엄마가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더 자~ 아직 11시 밖에 안됐어…..” 너 이십여년간 일찍 일어나고 곤했을텐데 이제 그러지 마라“


’이거 뭐지? 내가 어제 잘못했나??‘라고 연속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수 주간 관찰한 결과 저 일침은 팩트였습니다


’그렇구나~ 엄마 눈엔 내가 정말 피곤한 삶에서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해방된 거로 여기시는구나‘


고마움과 송구함 / 존경과 사랑 / 후회와 안도감이 동시에 제 가슴과 머리를 후벼 퍘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두 어 달이 지나고 있는데 이제 저는 눈치 하나 안보고 11시에서 12시 사이 일어납니다


절 괴롭히던 문자도~ 카톡도~ 메일도~ 이제 더는 없습니다. 첨엔 그게 아쉽기도 하고 이유 없이 허전했는데


점점 무뎌져 갑니다….


여러분, 몇시에 기상하시나요~ 제가 부러우시죠?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 이기는 삶이 그래도 낫겠죠? …. by the man (to be continued)


p.s: 이 글은 제 이야기가 아닌 이 공간을 빌려 남긴 선배의 자전적 에세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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