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80) 부모 쉰(50) 아들 키우기(5)]

믿었던 형에게 온 한마디는 “사랑해”… 엄빠 빼곤 아무도 믿지 마세요

by 최올림

[여든(80) 부모 쉰(50) 아들 키우기(5)] ‘일자리 제안 믿었던 형에게 돌아온 한마디는 “사랑해”… 엄빠 빼곤 아무도 믿지 마세요~’


지난해 말 권고사직 권유를 받고 퇴직한 지 어느덧 두 달이 되어갑니다…


처음엔 왜 나였지란 울분과 분노의 감정마저 이젠 시간이란 녀석에 희석되어 수긍과 적응의 단계를 지나고 있습니다


누가 그러더라구요~ 나오면 또 나와서 살아지게 마련이다라구요


사직 후 지인의 장례식장을 찾았는데 일전 친하게 지냈던 업계 선배 왈 “이야기 들었어~ 요즘 쉬고 있어? 너무 걱정 말고 잠시 재충전하며 차기를 도모해 보자”며 “너무 노력하고 애쓰지 말고 지내다 보면 제안도 받고 할꺼야~”라고 응원(?)해 줬습니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했던가… 그러고 난지 한 2주 정도 지났을 무렵, 예전 음악 마케팅 업무 담당 이후 친하게 지내고 있는 형에게 대뜸 연락이 왔습니다


“너, 나 좀 도와 일해볼 생각 없니? 요즘 젊은애들 뽑으면 나가고, 나왔다 안나오고…아주 죽겠다..너도 레귤러한 일이 필요할 듯 싶은데 각자 원하는 바를 논의해 보고 한번 궤를 맞춰보자”는 솔깃한 제안이었습니다


(각설하고) 저는 내친김에 형수(형이 운영중인 조그만 회사의 운영담당으로 근무중)까지 합세한 면접을 봤고 그 결과(되긴 되겠지라 생각하며)를 기다리고 있었죠


하지만 한 주, 두 주 심지어 한 달이 다 지나가고 있는데 그 흔한 카톡 하나가 없더라구요


‘더 기다려야할까? 아님 먼저 연락을 취해 볼까?’란 생각이 서로 자기가 맞다고 우기던 찰나 마침내 형에게 답이 왔습니다


“잘 지내지? 또 한번 보자~ 사랑해 **야~” (정말 무성의한 끝판왕 문자)


이.건.뭥.미…. 존심도 상하고,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도 안갔고.. 친한 것과 별개로 면접이란 형식을 통해 구직자와 채용자로 만나 절차를 이행중이었던 걸 감안해 보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


’그래, 아무도 믿지 말자~ 정말 엄빠 빼곤 믿을 인간이 없구나‘


아직 엄마, 아빠한테 말은 못했지만 위 사례를 경험하며 다시금 제게 희망고문이 아닌 무한 신뢰를 주는 당사자는 엄빠뿐이란 걸 절감했습니다


내가 속해 있던 대기업이란 조직의 후광이 사라졌고 / 온전히 개인으로 존재하며 / 나의 경험치와 역량으로만 승부해 보니 세상 일은 결코 쉬운 것이 한 개도 없었습니다


25년간 누려왔던 그 보호장막을 걷어 내고 이제 자생 방위력을 키워야겠습니다. 그래도 그럼에도 힘들때 저는 이제 (창피하나) 이 분들께만 기대볼 계획입니다. 엄마 & 아빠…이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나의 영원한 우군 …. by the man (to be continued)


p.s: 이 글은 제 이야기가 아닌 이 공간을 빌려 남긴 선배의 자전적 에세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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