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80) 부모 쉰(50) 아들 키우기(11)]

같이 살면서 맞춰야 하는 것들…불편함의 극치는 어디까지

by 최올림

[여든(80) 부모 쉰(50) 아들 키우기(11)] 같이 살면서 맞춰야 하는 것들…불편함의 극치는 어디까지


“**야, 밥먹어~”


적응할 법도 한데 매일 아침 08시, 12시, 18시에 목청껏 울리는 이 문장은 도무지 좀처럼 체득화가 되지 않습니다. 그저 체념할 뿐~


그는 사실 아침은 스킵하거나 브런치로 샐러드에 닭가슴살과 요플레 그리고 과일 정도 스타일이고 // 점심은 보통 미팅이 많아 외부 식사 // 그리고 저녁은 운동 후 가볍게 김밥 내지 흑맥주(자칭 마이 페이보릿) 한캔이 전부였고 낙이었던 사람입니다


그랬던 그가 삼시 세끼 정각 알람도 아니고 해가 뜨면 꼬~끼~오 하는 닭도 아닌데 꼬박꼬박 처묵처묵에 나섭니다


왜냐구요? 물론 끼니를 때우기 위함이 1차 목적이긴 하나 사실 엄마 말을 듣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 처럼 돈 한푼 안들고 순종하는 효도가 대한민국 어디에 있을까요? 없.겠.지.요~


예전 개콘 한 장면처럼 “밥묵자~” 분위기긴 해도 엄빠와 함께 셋이 총선 이야기도 하고, 과거도 회상하고, 주말 어디갈까도 논의하며 국을 퍼 나르는 그때가 사실 따지고보면 소박한 행복그릇 채우기 시간입니다


같이 살게 되면서 맞춰야 하는 것. 정말 원래의 내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연기하며 사는 법. 그 것과 법 사이를 오가며 아직은 버텨보는 중인데 쉽지 아니 어렵습니다


또 뭐가 있을라나~ 아 기상과 취침도 그 일환이긴 합니다


그는 야행성에 낮에도 사실 졸리면 기면병처럼 한숨 자는 스타일인데 이젠 22시에 눕긴 합니다


근데 기상은 말입니다~ 엄마도 11시 넘어서 깨우시더라구요..아니 일어날 때까지 가급적 안건드리시긴 합니다 (물론 식사시간엔 <슬기로운 감빵생활> ‘소지’ 처럼 외치시긴 하지만요…)


몸에 맞지 않지만 입고 있노라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내 정신은 그게 아닌데 몸은 그렇게 해야 하니 심신의 분리가 일어나는 것 같구요


암튼 저 자체로 제 모습을 찾고 싶은데 이제 저를 지우게 됩니다


그렇게 오십살 아들은 팔십 노모와 함께 익어가고 있답니다…. by the man (to be continued)


p.s: 이 글은 제 이야기가 아닌 이 공간을 빌려 남긴 선배의 자전적 에세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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