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넘버원> 리뷰 (*스포일러성 포함)
[Con사이트] 왜 ‘착한 영화’는 흥행에 실패할까… <넘버원>을 보고 (*스포일러 포함)
너무 안타깝다. 참 가슴 따뜻해지는, 말 그대로 ‘착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흥행 전선에서는 일찌감치 이탈했지만, 연휴의 끝자락에 이 영화를 선택한 건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고백을 하나 하자면, 아주 오래전 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 이제는 가슴 먹먹함을 넘어, 기억조차 세월의 저편으로 희미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현듯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이 있다. 이런 영화를 마주할 때는 예외 없이 그렇다.
그래서 먼저 말해두고 싶다. 가족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시거나, 어쩌면 이번 작품은 피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추신도 아니지만, 이 말은 꼭 남기고 싶었다.)
주인공(최우식)은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을 때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숫자가 줄어드는 기이한 현상을 겪는다. 이 숫자는 오직 그에게만 보이고, 결국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공승연)와의 관계에도 균열을 만든다.
주위에서 팔자가 사납단 소리를 듣는 엄마는 이미 남편과 큰아들을 떠나 보냈다. 이제 남은 혈육은 둘째 아들 하나뿐인데, 그마저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앞에 놓인다.
영화는 이렇게 다소 말이 안 되는 설정과 익숙한 신파의 문법으로 출발한다. 전개 역시 크게 새로울 것은 없고, 솔직히 말해 초반에는 약간의 실망감도 남는다.
하지만 마지막에 지극히 평범한 반전, ‘왜 엄마가 해준 밥만 기다렸을까? 내가 요리해서 엄마에게 밥을 해드린다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까?’ 이야말로 이 영화가 건네는 진짜 질문이다. 그 질문 하나로 허전하던 감정의 빈틈이 채워지고, 미소를 남긴 채 크레딧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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