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
아이들은 그림책을 볼 때 글보다 그림을 먼저 본다.그런 면에서 이 책의 겉장은 아이들이 충분히 흥미를 가질 만하다.행성은 마주보고 있는데 정작 행성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은 반대다.바라보는 별자리가 다를 수밖에 없다.그림만 가지고도 아이와 읽기전에 충분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다.
2023 화이트레이븐스 선정 도서라고 오른쪽 위에 붙어있다.The White Ravens는 뮌헨국제청소년도서관에서 매년 주목할 만한 아동, 청소년 신간 도서를 선정한다. 2023 목록에는 57개국 39개 언어로 된 200권의 주목할 만한 신간 아동 , 청소년 도서가 수록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책도 5권 있다.
겉장에서 마주한 그림과는 좀 다르게 표지를 넘기면 행성이 다르게 마주하고 있다.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이다. 저렇다면 별자리가 반대는 되어도 같은 것을 볼텐데 말이다. 다음 장에는 우주에 대한 설명이 처음으로 나온다.’우주는 아주아주 넓어.어떤 지도에도,우리 마음속에도 담을 수 없을 만큼.. ‘어쩌면 작가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 보다 우리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두 행성이 나온다.알파와 오메가.그림에서 어떤 것이 알파고 오메가인지 나눠봐도 좋겠다. 흥미로운 건 알파행성이 좀 더 크다는 사실이다.이야기는 더 작은 행성 오메가에서 별자리 지도를 만든것에서 시작된다. 각자의 시선이 옳다는 주장을 계속 하다가 결국 전쟁을 하게 되었다. 어디에서 별자리를 보느냐 따라서 보일수도 안보일 수도 있는데 서로 자기만 옳다고 우기게 된 것이다. 별자리를 만든 오메가 과학자를 잡아다가 가두려 했으나 자신이 본 것을 떳떳하게 말함으로 알파행성 사람들도 자기들의 고집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해로 인한 전쟁에 대해 먼저 사과를 요청하는 알파 행성의 모습도 흐뭇했고 각자의 시각의 차이를 인정하는 두 행성의 결말이 아름다웠다.
두 지도를 합해도 결국 온 우주를 담을 수 없다는 것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