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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Aug 25. 2015

여자를 웃게 하는 남자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남자는 유머 있는 남자라고 한다.

요즘 사는 세상이 점점 팍팍해지다 보니 점점 웃음이 메말라가고 있다.

웃을 일이 없다.

참 힘이 들다.

그러다 보니 웃겨주는 남자가 인기가 있다.


1. 헛웃음을 주는 남자


나도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으려고 노력하였다.

여기저기 유머집도 들춰보고, 누가 웃긴 이야기를 하면 외우려고 노력하였다.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아무리 유머를 많이 알고 있어도 그것이 진정한 웃음을 주지 못하였다.

잠깐 헛웃음을 줄 수는 있을지 모르겠다.

뭐! 그렇게 해서라도 잠시 잠깐 웃음을 주면, 좋아할 여자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유머가 다 떨어지고 나면 그 서먹서먹함은 어떻게할까?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그 어색함, 그 막막함이란!

웃음은 만들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2. 함께 공감하는 웃음


가끔 젊은이들이 즐겨보는 개그콘서트를 본다.

젊은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꼭 보라는 어느 지인의 충고로 보긴 했다.

그런데 재미가 없었다.

왜 웃는지? 도대체 알 수 없었다.

함께 웃으려면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웃음의 배경지식이나 취향이나 관심사가 일치해야 웃을 수 있다.

그러니까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사람은 공감대를 잘 형성하는 사람이다.

의외로 요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사람이 제법 많다.

예수님은 이런 말을 하였다.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않는도다."

SNS에 웃자고 쓴 글에 죽자고 덤벼드는 사람을 보면 무섭기 그지없다.

아프다고 글을 썼더니 난 하나도 안 아프던데 너 왜 그러냐 야단치는 사람도 있다.

조금만 공감해주어도 웃음은 아주 자연스럽게 나온다.

인기 없다는 말은 유머가 없다는 말이기보다 공감하지 못한다는 말일 수도 있다.


3. 진심으로 웃게 하는 사람


진정한 웃음은 표면적 웃음이 아니라 내면적 웃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진심으로 나를 알아주고, 나를 인정해주고, 나를 대우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마냥 기분이 좋아진다.

아주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데도 마음 문이 활짝 열린다.

비록 우스갯소리 하나 안 해도 그런 사람을 만나면 행복하다.

잠시 잠깐 공감해주는 것도 좋은 일이긴 하지만, 인간 그 자체를 좋아해 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걸로 충분하다.

진정한 미소, 진실한 웃음은 바로 거기에서 나온다.


유머감각을 키우는 것도 사회생활에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그보다 좋은 것은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이고

그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은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서로 교통하는 사랑은 웃음의 필요충분조건을 다 갖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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