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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Nov 01. 2022

마음

돌이켜보면, 저는 목회를 참 못했습니다.

목회보다는 책 읽고 공부하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나가는 것보다는 앉아있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교인을 돌보고 찾아보는 일보다는 성경 보고 연구하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교우들이나, 교역자들이 어디 심방 가자면 거부한 적은 없었습니다.

따라다니는 것은 했으나, 먼저 나서서 방문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교인들의 불만은 ‘목사가 사랑이 부족하다’였습니다.

그럴만 했습니다.


환자를 방문하고, 이사한 집을 찾아가고, 상담도 했습니다.

그래도 사랑이 부족하다는 이야긴 자주 들었습니다.

왜 일까요?

몸의 방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마음의 방문입니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여서 몸이 왔는지, 마음도 함께 왔는지를 압니다.


예수님은 많은 병자를 고쳤습니다.

심지어 죽은 자도 살렸습니다.

놀라운 기적 앞에서 사람들은 나타난 현상(기적)만 보았습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무엇을 증명하기 위해, 감동을 주기 위해

기적을 행하신 일은 한 번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먼저 그들을 불쌍히 여겼습니다.

몸보다는 먼저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기적보다는 긍휼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목회하면서 가장 부족했던 것은 예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너무 늦게 깨달은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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