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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Sep 12. 2015

파스칼의 도박

삶에 지치고 힘들 때

나는 하나님께 질문한다.

“하나님 저를 사랑하시나요?"

아무리 불러봐도 하나님은 대답이 없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

욥도 비슷한 고민을 하였다.

But if I go to the east, he is not there; if I go to the west, I do not find him.

When he is at work in the north, I do not see him; when he turns to the south, I catch no glimpse of him.” (욥23:8,9)

"그러나 동쪽으로 가서 찾아보아도, 하나님은 거기에 안 계시고, 서쪽으로 가서 찾아보아도, 하나님을 뵐 수가 없구나.  북쪽에서 일을 하고 계실 터인데도, 그분을 뵐 수가 없고, 남쪽에서 일을 하고 계실 터인데도, 그분을 뵐 수가 없구나.”(새번역성경)


나는 하나님의 사랑이 그립고 그리워서 그분의 편지인 성경을 열어본다.

너무나 오래전에 보낸 편지여서 이제는 누렇게 변색된 편지이다.

거기 희미하게 쓰여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요15:9)

꼭 나를 향하여 쓴 것 같지 않지만,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블래즈 파스칼 [Blaise Pascal (1623-1662)] - 제라르 에델린크 (프랑스)

사랑은 의심과 믿음 사이의 줄타기와 같다.

어느 쪽에 서느냐에 따라 내 마음과 생각은 오락가락한다.

17세기 프랑스의 과학자요 철학자인 파스칼은 근대 확률 이론을 정립한 수학자이기도 하다.

그가 하나님에 대하여 이런 확률 이론을 세웠다.

인간이 하나님을 믿는 것은 마치 도박과 같다.

신을 믿었다가 신이 존재하지 않으면 아무런 손해가 없다.

그런데 신을 믿었는데 신도 존재하고 사후세계도 존재하면 소위 대박이다.

반대로 안 믿었을 경우,

신을 안 믿었는데, 신도 사후세계도 없으면 안 믿은 사람에게 아무런 손해가 없다.

신을 안 믿었는데, 신이 있다면 그는 그야말로 쪽박이다.

따라서 파스칼은 신을 믿는 쪽으로 거는 것이 훨씬 더 타당하다고 결론을 지었다.


나도 결정하였다.

기왕이면 믿는 쪽으로

안 그래도 힘들고 어려운 세상에서 굳이 의심하고 괴로워하는 쪽에 서서 시간과 기력을 다 뺏기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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