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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Sep 19. 2015

인도의 빨래하는 사람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새벽 거리를 나섰다.

바라나시에 온 지 벌써 이틀이 지났다.

길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각자 흩어져서 사진을 찍기로 하였다.

나는 골목길을 걷다 우연히 빨래터에 다다랐다.

인도는 빨래하는 계급이 있어서 그들만 빨래한다. 

각자 돌로 만든 빨래터에 빨래를 메어치는 것이 이들의 빨래 방법이다.

사진을 찍는 나를 바라보며 큰소리로 무어라 소리친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기에 위협감을 느끼고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나는 아무 일도 아니란듯이 최대한 태연하게 그리고 천천히 빠져나왔다.

그리고 한 바퀴 돌아서 반대편으로 다시 한 번 접근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소리치지 아니하고 손짓을 한다.

이리 와서 빨래터에 유일하게 있는 여자를 사진 찍으라 한다.

역시 말보다는 몸짓 언어가 훨씬 전달이 빠르다. 

힌디어를 못해도 바리 랭귀지 하나로 마음과 마음이 통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가난한 계급의 사람들이지만 오히려 정은 더욱 넘쳐났다. 

사람의 사람됨은 돈에 있는 것이 아님이 인도를 여행하면서 절실히 느끼게 된다. 

빨래하는 사람들의 마을은 참으로 가난하기 짝이 없었다. 

이 추운 날씨에 리어카 뒤에서 쭈그리고 자는 사람, 문간 후미진 곳에서 그냥 잠을 자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설령 집에 문이 있다 할지라도 커튼 하나가 전부였다. 

정말 가난하여서 훔쳐갈 것도 없고 도둑도 없는 세상이었지만, 사람들은 정이 넘쳐 흘렀다. 

처음 본 낯선 이방인의 카메라를 조금도 거북하게 여기지 않고 반겨 맞이하였다. 

인도인들의 따뜻한 마음씨를 느낄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미역국에 계란찜 등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하였다.

코리아 게스트 하우스에 머무는 특권이다.
아침을 먹고 불교 성지인 사르나트로 향한다.
사르나트는 석가모니가 득도한 후에 최초로 설법을 베풀었다는 마을이다.
이곳에는 한국에서 지은 절도 있다.
불교 성지답지 않게 아주 작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잠시 이들의 한가로움 속에서 여유를 즐겨본다.  

우리는 길거리에 있는 허름한 식당을 찾아가서 점심으로 인도 전통음식을 먹었다.

한국 돈으로 천원 정도 되는 로띠 짜와 달이라는 음식인데 먹을만하였다.

이제 서서히 인도에 적응하는 것 같다.

인도 여행기 

8. 눈물의 초코파이 - 슬럼가 학교

7. 최악의 델리 여행

6. 인도 요리

5. 빨래하는 사람들

4. 마사지와 라씨

3. 바라나시에서 만난 철수 

2. 바라나시에서 첫 날

1. 인도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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