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에 정식으로 공채된 개그맨이 1,000명이라고 한다.
그중에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개그맨은 불과 40명이라고 한다.
960명의 공채 개그맨들은 아이디어를 짜서 개그프로그램에 출연해보려고 방송국 언저리에 머무르고 있다.
한 번도 개그프로그램에 출연해 본적인 없는 15년 차 개그맨 오종철 씨가 있다.
그는 40명 안에 들어가려고 애를 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립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고, 찾지도 않는 자기만의 토크쇼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활동하기 시작한다.
현재 그는 CBS에서 세바시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게 되고, 잡코리아와는 나꿈소(나의 꿈을 소리치다)를, KT와는 드림스테이지를, 그리고 팟캐스트 방송 꼴통쇼(꼴찌들의 통쾌한 승리)를 기획하여 MC를 맡고 있다.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에 모나콘(모발나눔콘서트)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나꿈소 1회 공연 때 만난 밴드 요술당나귀의 리더 라마씨와의 인연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머리를 길게 기른 라마씨에게 사연을 물었더니 소아암 환자들에게 가발을 만들어 주려고 머리를 기른다는 것이다.
하이모에서 가발 하나 만드는데 200만 원인데 혼자서 그 일을 하기에 감당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듣게 된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콘서트를 기획하여 라마씨와 함께 모나콘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인순이 씨의 기부 공연도 있었고, 많은 사람이 뜻을 함께하여 동참해준 결과 지난 7개월 동안 가발 41개를 만들어 기증하게 된다.
그는 지금 소통테이너라는 이름으로 분주하게 방송일을 하고 있다.
비록 공영방송에서의 활동은 아니지만 나름 자기만의 무대를 가지고 활동하는 오종철 씨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소통이란 무엇일까?
지식을 나누고 정보를 나누는 것도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종철 씨처럼 아름다운 생각을 나누고 그 생각을 모으는 사람도 소통테이너라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도 가장 훌륭한 소통테이너는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마음을 나누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이다.
인간의 감정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있다.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 분노와 좌절, 갈등과 고민, 자기만의 느낌과 마음 등등
이러한 것들을 나눌 때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우는 자와 함께 울고, 웃는 자와 함께 웃어줄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마11:17)
그런데 오늘 우리들의 소통은 어떠한가?
마음을 나누는 소통,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은 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