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gos Brunch Oct 08. 2015

현명한 어머니의 자녀교육법

조선 중기 문신이었던 김좌명(1616~1671)이 호조판서 시절 하인 최술을 서리로 임명해 중요한 역할을 맡겼다.

얼마 후 과부인 최술의 어머니가 찾아와 그 직책을 내려서 다른 자리로 옮겨 달라고 부탁했다.

김좌명이 이유를 묻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가난해 끼니를 잇지 못하다가 대감의 은덕으로 밥 먹고 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중요한 직책을 맡자 부잣집 사위로 장가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처가에서 뱅어국을 먹으며 맛이 없어 못 먹겠다고 합니다.

열흘 만에 사치한 마음이 이와 같으니, 재물을 관리하는 직무에 오래 있으면, 반드시 큰 죄를 범하고 말 것입니다.

외아들이 벌 받는 것을 그저 볼 수 없습니다.

다른 일을 시키면서 쌀 몇 말만 내려 주어 굶지 않게만 해 주십시오."

김좌명이 기특하게 여겨 그대로 해 주었다. (일침 / 정민 지음 / 김영사/ 173,4쪽)

김좌명 글씨

미국 교포 중에 가장 성공한 인물 중 한 명인 고흥주(Harold Hongju Koh, 1954~)씨는 예일대 로스쿨의 학장과 국무부 법률고문을 역임한 인물이다.

미국 정관계는 유리알 같은 사회다.

이민자로 미국 주류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똑똑함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정직하고 진실한 삶을 살았다.

그는 고백하기를 자신이 성공한 데는 아버지 고광림 박사와 어머니 전혜성 여사 때문이라고.

그의 아버지 고광림 씨는 주미공사로 재직하다 5.16 군사쿠데타가 일어나자 미국으로 망명한 인사다.

5.16 군사쿠데타가 자신의 신념인 ‘민주주의와 인권’에 반대한다는 이유였다.

그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평생 인권문제에 매달리는 법학자가 되었다.

그의 어머니 전혜성 여사 역시 보스턴대 사회학, 인류학 박사를 땄으며 자식들 6남매 모두를 하버드 예일 등 미국 명문대 박사로 키워냈다.

특별히 전혜성 여사가 늘 입버릇처럼 말한 것은 “네 재능이 네가 가진 덕성을 앞지르지 않게 하라.”였다.

고흥주씨

요즘 부모들이 가장 소망하는 것은 자녀들이 공부 잘하는 것이나, 탁월한 재능으로 빛을 발하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뛰어난 스펙을 갖추기 위하여 무진 애를 쓰고 있다.  

사실 능력과 재능이 뛰어나면,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

남들이 다 원하는 많은 재물과 명예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러한 부귀와 영화를 왜 그리도 원하는 것일까? 그것을 누구를 위하여 쓸 것인가?

덕성이 없는 사람은 그러한 것을 이기적 욕심을 채우는 데 사용한다.

욕심이 지나쳐 자신의 재능으로 불의한 방법까지 사용하여 돈을 모으는 자들이 있다.

자기 이익만을 위하여 재능을 쓰는 것에서 나아가 남에게 큰 피해를 주기까지 한다.

평생 사람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세계적인 명문 대학을 나온 사람이 결국은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는 자리로 추락하는 모습을 뉴스 시간에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혜로운 어머니들은 재능보다는 덕을 더 중요시하였다.

덕을 키우면 자신의 재능과 능력으로 남들에게 큰 유익을 주는 진정한 큰 사람이 될 수 있다.

전혜성 여사의 한 마디가 한국 사회에 큰 울림으로 남는다.

"재승덕(才勝德)하지 마라"


이 사람들을 아십니까?

전혜성씨를 아십니까?

오종철씨를 아십니까?

권정생씨를 아십니까?

박경미씨를 아십니까?

조덕삼씨를 아십니까?

김수림씨를 아십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