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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Sep 24. 2015

로또 기독교는 아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5분이 되면 많은 사람이 시청하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로또 방송이다.

모두 숨죽이며 1등 발표를 기다린다.

그리고 이내 허탈함으로 기운이 빠진다.

1등 당첨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평생 벼락을 세 번 맞을 확률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매주 로또 1등 당첨하여 간증하는 사람이 꼭 나타난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이 그 간증에 또다시 현혹되어 자신도 그런 행운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헛된 꿈을 꾸고 다음 주 토요일을 또 기다린다.


나는 이런 로또의 꿈을 기독교에서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가끔 간증자들이 와서 자신이 하나님을 잘 믿었더니 복 받았다고 하면서 얼마나 자랑하는지....

예수 믿고 (세상적인)복을 못 받는 사람을 보면 정말 이상하다고 간증한다.

1등 로또 당첨된 사람을 보면서 부러워하는 것처럼 그때 수많은 사람이 좌절을 경험한다.

나도 똑같이 예수를 믿었는데 왜 난 사업이 잘 못되고, 가정에 문제가 생기고, 어려움이 있는가?

복에 대한 개념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기독교를 로또처럼 믿는 어리석은 일은 가르치는 지도자에게 큰 책임이 있다.  

그런 면에서 매주 설교하는 나로서는 그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사도 바울은 이런 말을 하였다.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사도바울은 누구보다도 많은 환난을 겪은 사람이다.

그는 옥에 갇히기도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도 하였고, 돌에 맞기도 하였다.

그가 당한 고생을 가만 살펴보면 육체적인 고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의 상처 또한 심각하였다.

아시아에 있는 모든 교회가 그에게 등을 돌리기도 하였고, 자기가 수고하여 세운 교회 교인들이 바울의 사도권을 부정하는 일도 있었다.

그는 그런 상처들을 솔직하게 다 드러내면서 말한다.


내가 이런 환난들을 겪었지만 나는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위로를 받았다.

그는 자신이 받은 위로가 얼마나 크고, 얼마나 감동적인지를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이 받은 위로로써 모든 환난에 처한 자들을 위로하게 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다.


하나님의 원리가 바로 그러하다.

받은 것을 나누라는 것이다.

요리하는 재주를 타고났다면, 그것으로 남을 대접하라는 것이다.

찬양하는 것이 정말 기쁘고, 찬양을 들을 때 기쁘다면, 그는 분명 찬양의 선물을 받은 것이다.

그가 찬양할 때 다른 모든 사람도 함께 기뻐할 것이다.

기도할 때 마음이 평화가 찾아오고 주님을 만나는 복을 누린다면, 그는 기도로 남을 도와주어야 한다.

사랑받고 감동했으면, 그렇게 타인을 사랑하여 감동 주라는 것이다.

환난 중에 위로받고 감동한 경험이 있다면, 그렇게 환난 중에 있는 사람을 위로하여 감동 주라는 것이다.


돈이 있고, 힘이 있고 지식이 있다고 남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말로써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면 그게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

야고보는 말하고 있다.

단순한 지식이나 말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 씀이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준다. 그게 위로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인을 위로자로 부르신다.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그러기 때문에 하나님은 돈 있고, 힘 있고, 지식 있는 사람을 부르지 아니하신다.

아파하는 사람, 문제 속에 직면하여 고통당하는 사람, 인간관계의 갈등 속에 헤매는 사람,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뭔지를 아는 사람을 부르신다.

그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위로로 받고 감동하고 감격한 사람을 부르신다.

로또 1등 당첨된 사람은 결코 위로자가 될 수 없다. 그는 자랑하는 사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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