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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Sep 27. 2015

신 앞에 단독자로 서라!

키르케고르(Sören Kierkegaard, 1813~1855)는 인간의 성숙단계를 세 가지 단계로 설명한다.

심미적 단계, 도덕적 단계, 종교적 단계다.

키르케고르

심미적 단계란 인간이 가지는 감각적 쾌락과 욕망에 종속되어 살아가는 단계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모두 심미적 인간으로 태어난다.

그는 자신의 욕구를 따라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식으로 행복과 쾌락과 즐거움을 찾아 헤맨다.

이러한 심미적 단계의 삶은 결국에는 무절제한 욕망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절망에 다다른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보며 끝없는 후회와 한탄을 하게 된다.


그때 비로소 인간다움의 모습을 찾고자 도덕적 단계로 들어선다.

이제부터 인간의 내면에서 들리는 선과 악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것이 아니라 이것이냐 저것이냐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이냐를 찾는다.

그러나 엄숙한 도덕적 요구 앞에 인간의 실존적 나약함을 발견한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를 다 알지만, 그대로 살아내지 못하는 연약함 앞에서 그는 전보다 더욱더 절망한다.


그것이 바로 죄의식이고, 그 순간 인간은 최고의 자기 부정, 무한한 자기 체념의 세계로 들어선다.

이것이 바로 종교적 단계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신앙은 바로 여기서 시작한다.

자신의 철저한 회개, 즉 최고의 자기 부정과 무한한 자기 체념이 바로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은 벌거벗은 채 온몸을 맡긴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용납을 간절히 사모하는 단계가 바로 종교적 단계다.


그런데 이것은 논리적 순서요 단계이지 결코 시간적 순서나 단계는 아니다.

어떤 사람은 육체적 본능을 따르다 하나님 앞에 바로 나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도덕적 요구 앞에서 무력한 자신을 발견하고 하나님 앞에 서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일평생 자신의 길이 바른 줄 알고 그저 인간의 욕구를 따라,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며 사는 사람, 그리고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도덕적이고 잘난 줄 알고, 이만하면 당연히 구원받겠지 하며 착각하며 사는 사람도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단 한 번도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지 못하는 삶보다 더 불쌍한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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