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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Apr 14. 2016

단 지파는 과연 우리 조상인가?

역사 속에 사라진 신비한 단 지파가 우리 민족의 조상인 단군과 연결하는 분들이 있다. 

'단'이라는 발음 하나 비슷하다고 그런 생각을 하다니 참으로 어이없다. 

단의 산당

그 분들이 단 지파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연결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단이 머물렀던 곳은 이스라엘에서 우상숭배로 가장 유명한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북이스라엘을 분리 독립한 여로보암이 행한 중요한 정책 중 한 가지는 이스라엘 제일 북쪽인 단과 유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벧엘에 금송아지 신상을 세운 것이다. 

그는 '바마(bamah)'라 불리는 황금송아지 우상을 세워놓고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의 신들이라.”(왕상12:28) 선언하였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 땅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려는 뜻이었다.

여로보암이 단의 산당을 어떻게 운영하고 조직했는지 성경에서 말하고 있지 않아서 모른다. 

그러나 아모스 선지자가 단의 우상을 언급한 것을 보아서 여로보암이 세운 금송아지 숭배는 계속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마리아의 죄된 우상을 두고 맹세하여 이르기를 단아 네 신들이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라 하거나 브엘세바가 위하는 것이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라 하는 사람은 엎드러지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라.”(암8:14) 

단의 성문터

사실 지금 단 지역을 방문하면 여로보암 시대로부터 시작한 우상 숭배 제단이 비교적 잘 보전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구약 성경에 "산당의 성소들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말이 반복하여 등장한다. 

이는 곧 단의 우상을 비롯하여 이스라엘 곳곳에 세운 산당의 우상을 언급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브엘세바, 벧엘, 길갈, 단, 심지어 예루살렘까지 곳곳에 산당을 세워놓고 우상숭배를 하였지만, 그중에 가장 활발하게 우상을 섬긴 곳은 바로 단이다. 

사실 단은 풍부한 물과 우거진 숲, 먹을 양식이 넉넉하여 일찍부터 사람이 거주하였다. 

단의 옛 이름은 라이스로서 주전 19세기 이집트의 고대 문서에 그리고 주전 15세기 중반 투트모스 3세에 의해 정복된 도시 목록에 있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오기 전부터 단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만큼 단은 땅이 비옥하고 물이 풍부하였다. 

(사진 : 윤금숙 권사) 

지금도 고대 도시 단(Tel Dan)을 한반퀴 돌면, 이곳이 과연 이스라엘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 이스라엘 하면 광야와 같이 메마르고 건조한 땅인데 텔단은 마치 정글과도 같이 숲이 우거졌다. 

성경에 단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창14:14에서다.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종을 데리고 단까지 올라가 롯을 구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 : 윤금숙 권사) 

그 후 사사기에 다시 단이 등장한다. 

단 지파는 원래 지중해의 암스텔담이라 불리는 욥바 항구 주변을 분배받았지만, 블레셋에게 그 땅을 빼앗기고 새롭게 살 장소를 찾기 위하여 정탐꾼 5명을 보낸다. 

그들은 유일한 친형제 납달리 지파가 사는 최북방 헐몬 산을 향하여 가다가 미가라는 사람을 만나 그 집에 머물며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마침내 라이스에 도착해서 본즉 “우리가 너무나 아름다운 땅을 보았다”고 감탄하였다. (삿18:9)

그들은 단지파의 600명 용사와 함께 라이스로 이주하던 중 다시 미가의 집에 들렀다. 

전에 미가의 집에 개인 신당을 꾸며놓고 거기 에봇과 드라빔, 그리고 떠돌이 제사장을 데리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미가에게서 강제로 그 모든 것을 빼앗아 라이스에 가서 산당을 세웠다. 

라이스(단)에 세워진 성소는 그 시작부터 전혀 효력을 발생할 수 없는 곳임을 사사기 저자는 은연중에 밝히고 있다. 

아랍인들은 이곳을 텔 엘콰디(Tel el-Kadi)라고 부르는데 ‘심판의 언덕”이란 뜻이다.

아름다운 곳이라 감탄사가 나오고, 비옥한 땅이면 무엇하나?

하나님을 거짓 우상인 금송아지로 대체한 그곳은 심판받아 마땅한 땅이다. 

단 지파는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역사 속에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그러한 단 지파를 우리 조상이라고 여긴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해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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