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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Apr 21. 2016

갈릴리에서 선상예배를 드리다.

갈릴리 주변의 교회들을 둘러 보았다. 

오병이어 교회, 팔복 교회, 베드로 수위권 교회. 

가버나움 근처에서 넓고 큰 바위를 발견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식사하신 장소가 아닐까 상상력이 뛰어난 누군가 생각하였다. 

그것을 근거로 오병이어 교회가 세워졌다. 

팔복 교회 역시 갈릴리 근처 아름다운 동산에 교회를 세우고 이런 곳에서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을 하지 않았을까 의미를 부여하였다. 

베드로 수위권 교회는 그래도 좀 근거를 두고 교회를 세운듯하다. 

가버나움에서 회당을 발견하였다. 

사실 가버나움의 회당은 자신의 종을 고쳐달라고 부탁했던 백부장이 검은 현무암으로 지어준 건물이다. (눅7:5) 

그 후 2세기 말에 많은 유대인들이 이주해 와서 그 회당을 증축하였고, 4세기경에는 예수님 당시의 회당을 완전히 부수고 그 기초석 위에 석회암으로 웅장하고 화려하게 재건축하였다. 

바실리카 양식으로 지어진 회당은 갈릴리 지역에서 가장 큰 회당으로 2층 건물이다. 

1층은 남자들이 2층은 여자들이 예배드렸다. 

직사각형으로 지어진 건물은 넓은 중안 공간과 양측 공간을 아름다운 돌기둥으로 구분하였다. 

기둥은 고린도 양식으로 포도 덩굴이나 독수리 등으로 정교하고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주변의 검은 현무암으로 지어진 건물과 달리 하얀색의 석회암으로 건축하였기에 White Synagogue로 알려졌다. 

이 회당은 아름다운 갈릴리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 좋은 자리에 위치하였다. 

팔복교회

예수님은 자신을 배척하는 나사렛을 떠나 가버나움을 본거지로 삼아 회당에 들려 자주 복음을 증거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교훈과 이적을 가버나움에서 행하셨으며, 5명의 제자도 이곳에서 뽑으셨다. 

그러나 가버나움 사람들이 예수님의 교훈을 받아들이지 않자 예수님은 고라신과 함께 가버나움을 저주하였다. 

(사진 : 임한중 선교사)

문제는 가버나움 회당 바로 앞에 큰 집터를 발견하였다. 

사람들은 그곳이 바로 베드로의 집이라고 추정하고 그 집터 위에 베드로 수위권 교회를 세웠다.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근거로 모든 교회의 권위를 베드로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내 양을 먹이라는 뜻에 그런 의미를 부여한 것은 둘째치고 그 집터가 베드로의 집터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베드로가 비록 자신의 배를 가진 어부라 하지만 회당 앞 알토란 같은 땅에 커다란 집을 지을 정도로 권세 있는 사람은 아니다. 

(사진 : 임한중 선교사) 

아무튼, 아름답게 지어진 교회 건물을 보려면 반드시 입장료를 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그러한 상황을 바라보며 마음이 한없이 쓸쓸해졌다. 

조그마한 것만 발견해도 거기에다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딱하기도 하고, 돈을 내면서 구경하는 나도 딱하긴 마찬가지다.

그래도 조금 다행인 것은 교회 정원 여기저기에  소그룹으로 예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두었다.

각 종파를 초월해서 각기 모여서 찬양을 부르고 예배를 드리는 모습은 은혜로웠다. 

의미야 어떻든 함께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며 서로를 위하여 기도해주는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우리 팀은 갈릴리 호수에서 배를 타고 선상예배와 성찬식을 거행했다.

멀리서 바라보는 갈릴리 호수는 참으로 고요하고 조용했는데 막상 배를 타니 바람과 파도가 세차게 불어온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바람과 파도와 싸우며 힘겹게 노를 젓던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는 갈릴리 호수 위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유적을 발견해서 세운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보다 훨씬 더 은혜롭고 감동적인 예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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