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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Jul 16. 2015

니체

비극의 철학자. 니체. 한창 반항하며 시간을 보냈던 청소년기 나의 우상은 니체였다. 그가 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감동하여 언젠가 그의 책을 설명하는 책을 내봐야겠다고 끄적거린 적이 있었다. 목사 아들이었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닿았던 니체의 글이었다.


4대째 경건한 루터교 목사 집안의 아들 니체. 니체 가문에서 무려 20여 명의 성직자가 배출되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가문이다. 그런데 그가 어찌하여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였을까?


니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기독교인들은 그의 책 ‘반그리스도(The Antichrist, 1889)’로 인하여 더욱 적개심을 가진다. 그의 책을 다른 편견 없이 한 번만 제대로 숙독해도 그리 비판하지는 않을 것이다. 니체가 살았던 19세기 특별히 독일의 기독교는 완전히 세속화되어서 힘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유독 기독교에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반기독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은 기독교의 가식과 부패함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말로만 예수를 믿는다고 하지 삶의 실상을 가만 들여다보면 전혀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는 자들이 그 당시 기독교인들이었다.  기독교 신앙은 극히 형식적이었고 이름뿐인 그리스도인들이 따르던 가치관은 세속주의였다.


물론 니체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그는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했다. 니체는 아버지를 이렇게 회고한다. "아버지는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이었으며 기독교인의 미덕으로 가득찼고, 조용하고 단순하며 행복한 삶을 살았다." 경건한 목사집안에서 대를 이어 헌신했던 아버지를 너무나 일찍 데려가신 하나님에 대하여 니체는 불만과 불신이 있었다. 그리고 자기도 아버지처럼 뇌에 문제가 있고,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반항하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이 어둠과 고통의 운명 앞에서 하나님께 정면으로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니체는 말한다. "신은 죽었다. 우리가 신을 죽였다." 말로만 신을 믿는다고 하면서 사실은 세속화되어 세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우리가 죽인 것이다. 기독교의 도덕과 신앙이 이제 무슨 힘이 있는가? 돈의 힘, 세속의 가치 앞에 무력한 신을 이제는 버려야 할 때가 되었다. 그의 날카로운 비판은 형식주의에 빠져 있던 기독교인들에게는 가시가 되었다. 자신들의 허물을 너무나 예리하게 꼬집고 있었다.


현대 의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니체 나이 불과 5살 때 니체의 아버지는 뇌연화증으로 36살 젊은 나이에 급사하였고, 니체도 뇌종양으로 일생 고생하다 마침내 정신이상이 되어 죽었다. 그는 자신의 질병이 유전적이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심각한 두통에 시달리면서 은혜의 하나님에 대해 회의하게 되었고, 오히려 십자가의 그리스도와 죽음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누구보다도 고통스럽고도 외롭게 살며 죽어갔던 비극의 철학자. 니체. 그렇지만 그는 치열한 삶의 선택 속에서도 끊임없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그런 니체가 너무나 안스럽고 불쌍하다. 니체를 한번 진지하게 읽어보라. 아프겠지만, 앍으면서 얻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를 불과 30분만 읽고 소화해 낼 수 있다고 쓴 책 “30분에 읽는 니체’란 책이 있다. 30분에 니체를 읽는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스럽다. 그렇지만 니체의 사상을 읽기 쉽게 요약해 놓은 책으로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 니체를 좀 더 깊이 알기를 원한다면 뤼디거 자프란스키가 쓴 ‘니체’를 권한다.


니체의 또 다른 이야기들

1. 니체, 톨스토이, 어거스틴 - 어둠을 대하는 세가지 자세

2. 니체, 히틀러, 본회퍼

3. 니체 죽음을 말하다

4. 니체 그는 누구인가?

5. 니체와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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