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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Jun 11. 2020

환상과 가식

이 세상은 환상과 가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즐거움과 성취감과 만족과 평안을 줄 것처럼 떠들어 댑니다. 

세상에서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고 사랑을 나눌 수 있다고 환상을 가집니다. 

그러나 그건 정말 환상일 뿐입니다. 

https://youtu.be/0tlfYJd3dUg

새 옷, 새 전자체품, 새 차, 새 집이 주는 기쁨을 모르시는군요?

반문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주는 행복은 얼마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찾아 헤메기 마련입니다. 


히딩크가 월드컵 4강에 오르면서도 그는 말했지요. 

“나는 아직 배고프다”

세상은 우리를 결코 배부르게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식이 필요합니다. 

배부른 것처럼 속이기 위해서 가식이 필요합니다.

신포도를 먹은 여유가 달콤한 포도인 것처럼 속이는 가식이 필요합니다. 

놀랍게도 많은 사람이 여기에 속고 있습니다. 


영성은 세상의 즐거움과 관계, 성취의 한계를 볼 수 있는 안목을 열어줍니다. 

3세기 말 북아프리카 이집트의 몇몇 경건한 기독교인들은 세상의 환상과 가식을 보았습니다. 

세상이 결코 참된 위로가 되지 못함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기독교는 세상과 짝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의 논리, 세상의 방법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물질의 힘, 숫자의 힘, 크기의 힘, 권력의 힘에 매료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아니라 세상을 의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집트의 기독교인들은 사막으로 들어가 은둔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토마스 머튼은 사막의 수도사들에 대해서 이렇게 썼습니다. 

“세상은 마치 파선한 배와 같아서 각자 스스로 살 길을 찾아 헤엄쳐야 한다. 

그들은 난파된 세상에서 허우적거려 봤자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는 무력한 자신들의 모습을 깨달았다. 

하지만 일단 단단한 땅에 발을 디디자 상황은 달라졌다. 

그들은 세상을 안전한 장소로 인도할 힘을 가졌을 뿐 아니라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겨야 한다는 의무감까지 느꼈다.”


결국 사막의 수도사들은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 새로운 세상, 곧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였습니다.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그것이 바로 참된 기독교입니다. 


오늘날 기독교는 세상에 취하여 혹은 세상과 짝하여 세상에서 왕국을 건설하려 합니까?

아니면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는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려 합니까?

오늘날 교회와 기독교와 그리스도인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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