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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Jul 01. 2015

은혜 나누기

마틴 루터와 월터 윙크의 고민

어릴적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마틴 루터의 고민은 한가지였다.
“내가 어떻게 은혜로우신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을까?”
“How can I find a gracious God?"

기독교 문명의 폭력성에 대한 준엄한 비판을 가하던 월터 윙크(Walter Wink)의 고민은 조금 다르다.
“우리는 어떻게 원수들 안에 있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을까?”
“How can we find God in our enemies?”

종교개혁 이후 기독교는 도대체 무슨 짓을 했는가?
정권과 야합하여 백성들을 무자비하게 수탈하던 중세 카톨릭을 끔찍이도 싫어하여 개혁을 일으켰던 개신교다.
그런데 오늘날 개신교가 섬기고 있는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자신을 따르는 자들에게 권력과 물질과 명예와 성공을 나누어 주는 분일까?

지난 400년 동안  기독교는 핍박받던 자리에서 권세 있는 자리로 옮겨갔다.
어느새 기득권층이 되어서 세속 권세를 가진 자들의 논리, 힘의 논리, 강자의 논리에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이제는 은혜를 구하기가 부끄럽게 되었다.
강자가 은혜를 구하는 것은 더 큰 욕심을 채우려는 자기 합리화일 뿐이다.

이제는 월터 윙크의 말처럼 원수까지도 품어줄 줄 아는 은혜의 실천자가 되어야 한다.
원수뿐이겠는가?
약자들, 고난당하는 자들, 아파하는 자들의 가슴 속에 설움과 한을 품어줄 줄 아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제는 은혜 구하기 보다 은혜 나누기를 힘써야 할 때이다.
(사실 월터 윙크의 말은 비폭력 평화주의를 주장하기 위한 말이었는데 난 그것을 살짝 비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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