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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Jun 28. 2015

국화에 심취한 다산 정약용

조선시대 선비들은 국화를 좋아했다.

그 이유는 이러하다.

국화는 오래도록 견디며 늦게 피는 꽃이고, 향기로울 뿐만 아니라 고우면서도 화려하지 않고 깨끗하면서도 싸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산 정약용 역시 국화꽃 사랑하기로 유명한데 그는 촛불 앞에 국화를 두고, 국화 그림자 보기를 좋아했다.

하루는 친구인 윤지범에게 "오늘 저녁 우리 집에 와서 자면서 함께 국화를 구경하자"고 청하였다.

윤지범은 말하기를 "국화가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어찌 밤에까지 구경할 수 있겠나?" 거절하였지만, 다산의 끈질긴 청을 마다할 수 없었다.


다산은 심부름하는 아이를 시켜 촛불을 국화 한송이에 바싹 갖다 대고는 윤지범에게 물었다.

"기이하지 않는가?"

"그대 말이 이상하군. 나는 기이한 줄 모르겠네"


한참뒤에 다산은 자신이 밤에 국화를 감상하는 법대로 옷걸이, 책상 등 산만하고 들쭉 날쭉한 물건들을 치웠다.

그리고 촛불을 비추기 적당한 곳에 국화를 두었더니 벽에 국화의 일렁이는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듯 너울거렸다.

윤지범은 그때서야 손으로 무릎을 치면서 감탄했다.

"기이하구나. 이거야말로 천하에 빼어난 구경거릴세."

다산 정약용

다산은 문학과 예술을 아는 사람이었다.

똑같은 것도 비범하게 볼줄 아는 눈이 있었고, 예술에 있어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줄 아는 사람이었다.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 그게 바로 학자요, 예술가인 다산의 시각이었다.

가치관, 세계관, 인생관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상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평가하느냐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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