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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이 Aug 16. 2020

스스로 경영하는 일

자영업자의 세가지 역량




자영업 (自營業) [명사]: 자신이 직접 경영하는 사업.


사전에 자영업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스스로 自(자), 경영할 營(영), 일 業(업) 을 써서 스스로 경영하는 사업을 말한다. 다른 이름으로 개인사업자로 말할 수도 있다. 대체로 법인이나 회사를 설립하지 않고 스스로 하는 사업을 말하기도 한다. 


자영업자 중에서도 작은 개인사업자는 회사라는 틀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요구되는 역량이 몇가지 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내가 작은 개인사업을 운영하면서 꼭 필요하다고 느낀 세가지는 아래와 같다.




일을 만들고 벌이는 능력


직장에서 일을 할 때는 기준이나 어떤 틀이 가져다주는 안정감이 이렇게 큰 것인지 몰랐다. 혼자 일을 하니 작은 것 하나까지 내 손을 거쳐야만 돌아가는 시스템을 보면서 월급 받는 그 시절이 그립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내가 책임질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내가 힘써서 하는 만큼 내게 돌아오는 일이니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훨씬 좋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직장 다닐 때처럼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누군가 일을 만들어오거나, 함께 일을 벌이고 끌어나가는 팀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은 내가 알아서 일을 벌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혼자서 일하는 자영업자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래서 혼자 일하는 나는 일을 만들고 벌이는 능력이 꼭 필요하고 그 동기를 무한히 발굴해야 한다. 하지만 동기가 무한한 사람은 없으니 일정 부분은 시스템화 시켜 저절로 돌아가게 만들어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무 회계에 대한 지식


아직도 나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부분 중 하나이다. 매번 소득신고와 부가세 신고를 맡기지 않고 직접 하고 있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깔끔하게 다 신고하고 내야 할 세금이 있다면 다 내는 것이 나의 목표인데 이것마저도 어려운 용어들 때문에 힘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신고의 방법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신고할 내용을 운영하는 내내 비용처리를 철저하게 해야하고 매출등록도 빠트리지 않고 해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놓친 비용처리 때문에 후회하는(세금 폭탄을 맞는) 일이 생기게 된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힘


혹자들은 자영업은 3년 버티면 이후에는 잘 굴러갈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3년을 넘긴 시점의 나는 안일한 마음으로 우물쭈물 하다가 주저앉기 직전이었고 운빨로 버티고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위기는 반복해서 다가오고 시장은 끊임없이 변한다. 계속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매출이 잡히기 시작하면 그냥 거기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숨 쉬자 하고 잠시 엉덩이 붙이고 앉으면 그냥 퇴보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 자영업의 세계인 것 같다. 잘 모르는 길이라면 불안이 오지 않도록 충분히 공부하고 망설임 없이 도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세 따라 잡히고 곧 쇠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그러니 끊임없이 도전하는 힘이 필요하다.



코로나로 격변하는 시장에서 자영업자들은 위기를 맞았다. 여러 대안들이 나오고 불안과 위험속에서 탈출구를 찾아가는 이들도 있다. 갑자기 나타난 코로나라고 해도 위 세가지 역량을 갖춘다면 이 위기도 잘 넘길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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