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 (owner risk)
스스로를 고용하는 1인 기업은 1인이라는 그 자체가 리스크이다. 일의 모든 진행을 혼자서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 1인이 빠지는 순간 일은 멈춰버린다. 이래서 시스템으로 돌려야 한다고 말하는가 보다. 오래전 멋모르고 점주님들께 했던 내 말이 이제야 무슨 말인지 알게 되었다.
오래전 나는 한 피트니스 프랜차이즈에서 일했었다. 본사에서 각 지점을 관리하고 교육하는 일을 했는데 주된 업무는 새로운 지점이 열릴 때마다 지점의 오픈을 도와주는 일이었다.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점포를 임대하고 가맹 계약을 하고 나면 내가 있는 부서로 일이 넘어왔다. 그러면 오픈 일정에 맞춰 오픈 준비를 하는데 그때 나의 담당 지점이 정해지고 나는 오픈 때까지 채용, 교육, 홍보 등등 오픈에 필요한 것들을 해나가도록 도우면서 조율하는 일을 했다.
그리고 모든 준비가 되면 대망의 오픈날에 맞춰 지점으로 파견을 나가 1주일간 오픈을 도와주고 운영의 기본 세팅을 해주었다. 나는 1주일간의 파견 지원이 끝나는 날 항상 점주님과 따로 미팅 시간을 가지면서 꼭 하는 말이 있었다. "제가 세팅해드린 이 모든 것을 시스템화 시키시면 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멋모르면서 잘도 떠들었던 것 같다.
시스템. 사업이 시스템으로 굴러가게 하려면 사람이 필요하다. 사람을 쓰려면 돈이 필요하다. 돈을 만들려면 일을 해야 한다. (물론 처음부터 멋지게 투자받아 쨘 할 수도 있지만 나처럼 작은 그릇은 아직 그럴 능력이 없다.) 그래서 혼자서 일하는 자영업자는 내 몸이 부서져라 일해야 한다. 머리를 쥐어짜고 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러다 내가 쓰러지면 이 일은 잠시 멈춤 상태가 된다. 그러다 회복을 못하면 영영 정지가 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오너리스크가 별게 아니다. 사장이 개망나니 짓을 해서 기업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혼자 직원이면서 사장이고, 스스로가 동료이면서 적인 1인 기업에서 건강관리 멘탈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것도 오너리스크이다. 의지로 다 할 수 있다는 착각을 버리고 정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