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데이트 루틴: 이케아 조식 오픈런:)
아침 11시. 이케아에서 30분만 연다는 조식을 먹기 위해 1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고양점까지 갔다. 11시 반까지 30분 동안 파는 조식은 4900원으로 크루아상 1개, 오믈렛, 간단한 야채와 미트볼, 잼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침에 고요함을 오랜만에 느끼고 싶었고, 브런치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기에 도전해 보고 싶어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사람이 오픈런을 감행했다.
평일 오전 이케아 고양점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거의 아이들을 보내고 잠깐 여유를 즐기러 온 주부들이었으며 브런치를 먹는 사람들도 많았다. 평일에는 음료 한잔이 무료라 따뜻한 커피를 한 잔 시키고, 당당하게 브런치를 시켰다. 드디어 먹는구나!! 두근두근 기대하는 마음으로 직원분이 내미는 브런치를 들고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고, 카트를 끌어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간단하게 사진을 찍고, 카페인을 마시며 모닝페이지와 펜을 꺼내서 적기 시작했다.
아침에 글쓰기를 언제나 바라왔던 루틴이었기에 이상적인 하루의 시작이다. 정신은 몽롱했고, 음식 맛이 엄청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하고 싶은 일이 해냈다는 뿌듯함은 내 영혼을 만족시켰다. 오랜만에 아티스트 데이트였다.
아티스트 데이트는 <아티스트 웨이>에서 모닝페이지 다음으로 창조성을 회복하는데 중요한 도구 중 하나이다. 나를 위한 시간을 넘어 우리 내면에 잠들어 있는 어린아이와 단둘이 데이트를 하며 말라버린 창의성의 우물을 채우는 과정이다. 창작자뿐만 아니라 삶의 활력을 찾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유익한 도구이다.
오랜 시간 글막힘과 싸우면서 이기고 지고를 반복했다. 그 시간은 기쁨과 좌절에 끝과 끝의 감정이 교차였기에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든 시간이었고, 그때 꺼내든 게 아티스트 웨이였다. 재미있는 일이 아니라면 절대 하지 않았던 시간들을 지나 '성장'을 하려면 재미없어도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며 꽃을 피우기 위해 물과 비료를 주는 인내의 시간을 배우고, 쉽게 가려고 했던 게으름을 내려놓아야 헸다.
오랜 고민 끝에 창조성의 막힘을 해결하는 방법은 지속 가능한 글쓰기를 하는 것이었다. 만약 내 삶에 일부가 아닌 전부가 되어 나를 계속 괴롭게만 한다면 작가라는 꿈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렇기에 나에게 아티스트 데이트가 중요하며 또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해야 하는 일이다.
글이 삶을 잡아먹지 않고, 공존하며 글이 삶이 되고, 삶이 글이 될 수 있기 위해 매일 채우고, 비우는 과정의 반복을 즐기는 훈련이 필요하다. 어쩌면 지난한 과정을 생략하고 달콤한 열매만을 바라며 시간을 낭비했던 것은 아닌지 아티스트 데이트를 통해 깨달았다. 앞으로의 데이트를 통해 과정을 즐기고, 달콤한 열매를 정당하게 먹으며 온전한 기쁨을 경험하고 싶다.
다음은 어떤 데이트를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