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않는 자에서 읽는 자로 변하는 하루 15분 독서 습관
뮤지컬 ‘어쩌다 해피엔딩’ 토니상을 수상한 박천유 작가의 뉴욕 일상이 예능에 공개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식탁에 앉아서 책을 펼쳐든 모습은 낯선 풍경이다. 우선 책 읽는 사람 찾기가 별로 없을뿐더러, 지하철에서도 사람들을 관찰하면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지 책을 든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그의 책 읽기가 1시간, 2시간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침에 아주 잠깐이지만, 책을 펼쳐 들고 글을 읽는다. 그리고 카페에서도 책을 꺼내 들고, 읽는 모습이 나왔다. 공연장에서 집까지 지하철로 15분 정도 걸리는 그 순간에도 책을 읽었다. 가장 많이 나온 모습이다.
그 시간들을 합치면 1시간은 될 것 같다. 틈틈이 독서를 하며 뇌 근육을 깨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자극을 받아 한동안은 아침에 일어나서 책 읽기를 따라 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아침 독서가 끝났다.
나는 책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책을 읽는 것보다 물성을 가진 '책'과 책을 통해 얻게 되는 새로운 것들 '지식'을 좋아한다. 그러나 책을 읽는 것은 여전히 힘들다. 그래서 읽고 싶은 책들을 사놓고 책꽂이게 꽂혀있기만 한 책들도 많다. 읽는 것보다 사서 모으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언젠가는 읽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샀던 책들은 여전히 책장에 꽂혀 본분을 잃어버리고 인테리어로 활용되고 있다. 안 읽는 책을 정리하는 게 맞는데 다른 것에는 크게 욕심이 없으면서 유독 책에는 욕심이 있어 버리지도 팔지도 못하고 공간을 차지하며 책들이 쌓여 가는 공간에서 지낸다.
나는 책을 읽는 속도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당히 느린 편이다. 한때는 속독이 유행해서 책을 빠르게 읽는 것이 우세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다 기억하느냐고 묻는다면 아닌 경우가 다반사로 단어가 가진 뜻 그대로 읽기만 한 거다. 책이라는 것은 저자가 적게는 10년 많게는 수십 년이라는 시간 동안 축적한 자신의 지식이나 스토리를 적어놓은 것이다. 그것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독서의 정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깊이 있는 독서까지 가기 힘들다.
독서 습관을 만들고 싶어서 독서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영상을 찾아봤다. 10년 동안 독서를 해서 직업이 되었다는 독서 전문가는 하루 15분 독서를 추천했다. 1시간을 내기는 어렵지만, 15분을 내기는 쉽다. 마음의 부담도 적다. 책을 읽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독서를 위해 시간을 내놓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런 사람들에게 15분은 독서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15분이라는 시간은 세수하고, 화장할 수 있는 시간이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고 집밖으로 나갈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또한 식사도 가능하다. 1시간이라고 하면 뭔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 같지만, 15분이면 그래도 해볼 만한데라는 가벼운 마음이 생겼다. 독서라는 것이 1시간 정도 책상 앞에서 각 잡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타이머를 켜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머리가 길어지면서 머리 감기가 힘들어진 이유는 말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였다. AI의 도움을 받아서 머리를 말리는데 적당한 시간을 물었더니 10분이라는 답변을 받고 머리를 말릴 때 타이머를 켜놓고 말렸다. 그랬더니 머리를 말리는 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신기한 일이다. 시작이 어렵다면 타이머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에도 이 습관을 적용해 보았다. 시작버튼 만들기.
타이머를 켜는 시작버튼으로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책 읽기를 1시간 정도 잡았을 때는 시작조차 하지 않고 읽지 않는 자로 살았다며 자책했는데, 15분 타이머는 오히려 1시간 독서까지 이어지는 기적을 선물했다. 게다가 조금씩이지만 매일 책을 읽는다는 작은 성취감도 안겨주었고, 독서에 가속도를 불어넣었다. 했다. 독서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핑계였다.
독서가 주는 유익을 알면서도 시간을 내지 못했다. 읽지 않는 자에서 읽는 자로 변화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15분이다. 지금 바로 타이머를 켜고 책을 펼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