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웨이(7월 21일)

인내로 인도받기

by 사월
인도는 고요한 느낌, 그리고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안겨준다. 이번 주에 사용하는 도구들은 인도의 평온함을 얻기 위한 것이다. 그 평온함 속에서 '연결하기' 및 '한계 설정하기'라는 형태로 더 깊은 자기 배려를 실천하게 된다. 급하게- 되는 대로 내리는 의사 결정은 사라지고 공백을 경험하면서 자비로운 우주와 더 깊이 연결될 것이다.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웨이-심화편>



[3주 차 첫 번째 미션]
인내심을 발휘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일을 한 가지 떠올려보자. 삶의 어느 영역이든 좋다. 다음 질문을 쓰고, 인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1.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2. 무엇을 해야 하는가?
3. 무엇을 슬퍼해야 하는가?
4. 무엇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5. 무엇을 축하해야 하는가?


인내심이 없어서 포기가 빠르지만, 신기하게 한 번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은 끝까지 하는 편이다. 쓸데없는 데 고집이 있는 편인데, 그 고집 덕분인지도 모른다.


내가 인내심 있게 하고 있는 일은, 결혼 생활 유지와 자식 키우기, 회사 다니기이다.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고 있는 건 내 인내심 덕분일 수도 있고 남편의 인내심 덕분일 수도 있다. 어쩌면 큰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둘의 성향 덕분일 수도 있겠다. 회사 다니기는 오랜 기간 다녀서 적응을 마쳤기 때문에 오히려 휴직한 뒤 복직하는 게 더 두렵다.


자식 키우기는 이 중에서 최고난도의 인내를 요한다. 도대체 적응이라는 게 없다. 대상이 자꾸 성장하니(변하니) 그때마다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한없이 부족해 보이고, 당장 결과가 보이지도 않고, 좋은 결과가 보이는 듯하다가도 상황이 바뀌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해서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내가 모든 것을 해 줄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자식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내 한계와 자식의 한계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늦으면 늦는다고 연락을 하라는 말을 했건만 10시 넘어서까지 연락이 없는 둘째에게 여러 말 하고 싶지 않아서 3글자로만 답을 했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가 자식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어디까지인지 알고 거기까지밖에 해 줄 수 없음을 스스로가 받아들여야 한다. 줄 수 있는 만큼 주고 받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


받으려고 하지 않는데, 막내는 여전히 나에게 선물을 많이 준다. 고맙다 막내야.


무엇을 슬퍼해야 하는가?

슬퍼할 건 없다. 슬퍼해선 안 되는데, 자식이 비난의 말을 할 때마다 슬프긴 하다.

내가 살아온 엄마로서의 삶을 비난할 땐 슬프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모든 게 '엄마 때문'이라니?


최소한 용돈 주는 사람에 대한 예의라도 지켜주길 바란다. 돈으로 협박할 때가 제일 잘 먹히는 것도 슬프다.(용돈 안 보낸다! 이 말을 제일 무서워할 줄이야.)


무엇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자식이 엄마는 이것밖에 못해 주었다고 할 수도 있고, 엄마는 이렇게까지 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받아들이건 자식의 몫이다. 전자는 불평불만으로 가득한 삶을 살 테고, 후자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난 자식의 원망을 듣는 엄마가 될 수도 있고, 자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는 엄마가 될 수도 있다. 이건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자식이 만드는 거다. 이걸 받아들여야 한다.(자식아! 좀 더 현명히지길 바란다.)


무엇을 축하해야 하는가?

자식의 독립, 성장을 축하한다. 나에게서 독립해서 스스로 해 나가는 걸 축하한다.

어제 첫째가 관리비에 공과금이 들어가 있냐고 묻길래, 수도세와 전기세가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 주었다. 도시가스 요금은 따로 나오는데, 여름에도 가스 요금이 5만 원대가 나오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덧붙이며,

나중에 독립하게 되면 수도세와 가스비가 많이 나올 테니 알고 있으라고 했다.

"아껴 써야겠네요."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 "그때는 아껴 써야죠." 한다.

뭐냐? 엄마 돈은 돈이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