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웨이(7월 23일)

인도의 힘이 주는 고요함

by 사월
친구 스코티는 매일 새벽 고요히 앉아 있는 시간을 보낸다. 책을 읽고 기도하고 노래하고 향초를 피우며 그저 가만히 앉아 자기 마음을 하늘로 보낸다. 오후나 저녁때 전화해서 잘 지내냐고 물어보면 늘 "아주 잘 지내"라는 활기찬 대답이 돌아온다. 그 안정된 균형 상태는 고요한 시간의 결과물이다. 스코티는 내면의 나침반에 따라 편안하게 살아간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중심이 잡혀 있다. 그에게 지속되는 '행운'은 인도받음의 직접적 결실이다.
"우리 집은 동향이야" 언젠가 스코티가 말한 적이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어둡지만 앉아 있다 보면 해가 떠. 놀라운 순간이지." 향초를 피우고 고요히 앉아 스코티는 그렇게 하루를 맞이한다. 매일이 그 고요한 시간으로 축복받는다. 그리고 매일, 이렇게 기도한다. "편안하고 즐거운 하루가 펼쳐지길"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웨이_심화편>

[3주 차 세 번째 미션]

인도의 말은 우리를 고요하게 만든다. 인도받는 글쓰기가 일상이 되면 의사결정은 더 쉬워지고, 우리는 더 고요하게 세상살이를 헤쳐갈 수 있게 된다. 다음을 채워보라.

1. 인도의 지혜가 나를 고요하게 만들어주는 순간은 ________________이다.

2. 인도의 지혜를 바탕으로 내렸던 결정은 ______________이다.

3. 인도의 지혜가 내 삶을 안정시켜 준다고 깨달았던 때는 _________________ 이다.


어제 문득 자식을 귀히 대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방 온도가 22도이길 원하는 둘째에게 에어컨을 선물했다.

벽을 뚫는 건 싫어서 이동식 에어컨과 창문형 에어컨을 알아보다 창문형 에어컨으로 결정했다. 저녁에 식탁에 앉아 이런 에어컨을 사겠다고 둘째에게 말했더니 둘째는

"우리 집 형편을 제가 아는데 왜 그래요. 괜찮아요. 그냥 제 하소연만 들어주세요."라고 말한다.


'우리 집 형편을 아는 애가 24시간 에어컨 풀가동만으로 모자라 22도를 원하는 것이냐?'

네가 우리 집 형편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집 형편이 여름 동안은 먹고살 만하니, 네 방에 에어컨을 들일 수 있다. 여름 동안 맘껏 에어컨을 틀며 지내보라고 했다.(둘째는 이번 달부터 용돈을 5만 원씩 빼고 달라고 한다. 기특한 거. 엄마는 이런 건 잘 실천해 준다.)


어제저녁에 에어컨을 주문했는데, 오늘 아침 9시쯤 설치 기사님의 전화가 왔다. 10시쯤 설치가 가능한단다. 연장 키트가 필요한 창이면 재고가 없어서 3일 후에나 설치할 수 있다며, 창문 길이를 알려달라고 하신다. 창문 길이를 말씀드렸더니 우리 집 창은 연장 키트가 있어야만 설치할 수 있으므로 오늘은 안 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내일 방학식을 해서 방학 전에 설치되었으면 했는데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설치 기사님이 다시 전화를 주셨다. 다른 기사님께 연장 키트를 얻었으니 10시까지 설치하러 가겠다고 한다.


남편에게 서둘러 상황을 보고했더니, 남편은 멘붕에 빠졌다. 아직 깨꿍이는 꿈나라에 있고, 둘째 방은 엉망이란다. 1시간 안에 깨꿍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둘째 방을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모든 걸 설치 기사님께 맞춰야겠다는 생각에 내가 외출을 쓰고 집에 가든, 깨꿍이를 늦게 유치원에 보내든 해야겠다고 하니 남편은 후자를 택했다.


남편의 큰 희생으로 둘째 방 에어컨 설치가 완료됐다. 점심시간에 집에 들렀더니 둘째 방이 참 고요하다. 인도받는 글쓰기가 없었다면, 둘째 방에 에어컨을 들이는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둘째에게 사진과 함께 문자를 보냈다.

에어컨 설치 참 잘했다!



1. 인도의 지혜가 나를 고요하게 만들어주는 순간은 고요한 새벽 시간, 요리하는 시간, 회사에서 집중해서 일하는 시간, 밤에 아이와 책을 읽는 시간, 학교 다닐 때는 수학을 풀던 시간, 남편과 뜨겁게 연애하던 시절이다.

이 순간의 공통점은 집중하는 내가 주인공이 되고 모든 게 배경이 된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 시각적으로 제일 와닿는 시간은 밤에 아이와 책을 읽는 시간이다.

불 꺼진 방에 아이와 둘이 누워서 손전등만 켠 휴대폰을 가슴께에 올려놓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준다. 이 시간엔 세상에 아이와 나, 책만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책 속 세계 외에는 다른 건 시야에서 제외된다. 완전한 집중과 고요가 있는 시간이다. 하루 중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 시간은 꼭 가지려고 노력한다.

2. 인도의 지혜를 바탕으로 내렸던 결정은 둘째 방에 에어컨을 설치한 것이다. 조금만 참자, 24시간 에어컨 풀가동인 환경에서 사는데 여기서 더할 필요가 있나, 이 정도면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온도다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가 사람이 시원하다고 느끼는 온도는 다 다르다, 자신은 22도 정도는 돼야 살 수 있다고 하는 말을 흘려듣지 않았다. 둘째가 이 여름을 잘 나기를 바란다.


3. 인도의 지혜가 내 삶을 안정시켜 준다고 깨달았던 때는 나에 대해 자꾸 질문을 던질 때다. 화가 나거나 답답할 때 불평불만을 늘어놓기보다는 내가 왜 이럴까 생각하게 된다. 무슨 이유로 그런 걸까? 나는 왜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 나에 대해 집중하게 된다. 누구 탓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나에게 대해 집중하게 되니 삶에 여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