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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엉뚱함에 웃어 주는 스코티와 재닛을, 내가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해법을 알려준 제니퍼와 엠마를 떠올린다. 유머는 막힌 곳을 뚫어준다. 나는 다시 시 한 편을 짓는다.
"작은 집은 시의 무대가 되고 운율은 집을 집답게 만드네"
마지막으로 다시 인도의 말을 읽는다.
(인도의 목소리) "네가 가는 길에는 어떤 오류도 없어."
나는 거기에 "여러 골칫거리는 분노를 낳는다"라고 보탠다.
(재닛) "네 분노를 받아들일 수 있어?"
(줄리아) "글로 다 써버렸으니 발산한 셈이지!"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웨이_심화 편>
[2주 차 다섯 번째 미션]
시를 끄적여 에너지를 '바로잡는' 것의 효과를 나는 오랫동안 체험해 왔다.
당신도 다음 빈칸을 채워보라.
1.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______________________ 이다.
2. 내가 _________________ 를 할 수 있길 바란다.
3. 인도의 메시지가 제안하는 것은 ______________________ 이다.
이제 특정 인물이나 상황에 대해 짧은 시를 써보자.
시 쓰기가 기분을 나아지게 만들고 에너지를 다시 채워주는가?
퇴근해서 돌아오니 첫째가 "밥 먹을래요." 한다. 표정이 어둡다. 기분이 안 좋으면 침묵하는 첫째.(기분이 안 좋으면 다다다다 쏟아내는 둘째와 대조된다.) 무슨 일이 있었나 궁금한데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물어본다고 해도 대답할 첫째가 아니니.
첫째는 차려준 밥을 조용히 먹는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이런저런 대화를 시도해 보지만 핑퐁이 되지 못하고 그냥 바닥으로 추락한다. 아. 어렵다!!!!
이 아이가 어릴 적 그렇게 종알대며 유머를 날리던 아이 맞나 싶다.
"늦은 사춘기가 시작된 거니? 여자친구와 싸운 거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둘째 때문에 맘고생할 때도 엄마를 생각해 주던 든든한 첫째였는데...
둘째가 괜찮아지자 첫째가 자기만의 세계로만 침잠하는 중이다.
남편 학원으로 수업을 받으러 간 첫째. 남편에게 첫째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았다.
"항상 똑같지." 그런다.
참으로 무심한 남편. 당신은 좋겠다. 신경 쓰이지 않아서.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첫째의 얼굴에 어둠이 조금 사라져 있다.
배가 고팠는지 불닭볶음면에 닭가슴살과 우유를 곁들여 먹는다.
첫째가 좋아하는 과일을 깎아서 마주보고 앉았다.
이제 대화가 핑퐁이 되기도 한다. 다행이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니 하루하루 눈치 보는 게 일상이다. 내가 낳아서 내 공간에서 내 돈 들여 키웠는데, 이제 눈치까지 봐야 한다. 상전이 따로 없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저도 많이 참고 있거든요." 하겠지.
"그래 눈치 정도야 봐 줄 수 있다. 얼마든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하다가도 내 심신이 피곤하면 "네가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왜 자꾸 집안 분위기를 어둡게 만드는 거야?"라며 짜증이 섞인 감정이 올라온다.
첫째야!
이제 1년 반 남았다.
성인이 되면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라.
그때는 너만의 공간에서
네 감정을 마음껏 표출하며 살아라.
어떤 모습으로 살지를
네가 선택할 수 있단다.
기대되지?
엄마도 이제 1년 반 남았다.
네 눈치를 보며 사는 날 말이다.
1년 반이 지나면 엄마에게도
네가 비운 만큼의 자유가
허락되겠구나.
가끔 너를 만나면 참 반가울 거야.
우리가 다시 만나거든 꼭 밖에서 만나자.
엄마가 맛있는 거 사줄게.
그리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지자.
사랑의 감정은 떨어져 있을 때 더 커진다는 걸
우리 받아들이자.
1. (요즈음)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첫째이다.
2. 내가 이 상황을 잘 견뎌내기를 바란다. 이 특수한 상황을 일반화시키지 않기를 바란다.
3. 인도의 메시지가 제안하는 것은 네 감정을 받아들이고, 첫째에게 이 감정을 발산하는 불상사를 일으키지 말고 글로 발산하며 홀가분함을 느끼라는 것이다.
[인도의 말]
이렇게 쓰고 나니 첫째에게 미안해지지?
이런 감정이 낯설기도 하지?
괜찮아.
줄리아처럼 글로 다 발산해 버렸으니
홀가분해지렴.
넌 첫째에게 발산하지 않고 글로 발산하는 현명한 엄마야!
오늘은 첫째와 웃으며 대화해 보자. 첫째 기분도 좋아져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