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웨이(8월 18일)

기도

by 사월
인도는 내가 충분히 쉬고 긴장이 풀려 있을 때 가장 쉽게 찾아온다. 그래서 매일 밤 인도를 청할 때도, 마음이 고요한 날이면 그 응답이 더 쉽게 들려온다. 나는 고요함 이야말로 기도가 깊이 닿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고 믿는다.
전화가 울린다. 매일 기도하는 또 다른 평온한 존재, 로라 레디다. 그녀는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와 태도로 전화했다.

로라) "어떻게 지내? 교육은 잘돼 가?" 로라가 궁금해한다.
줄리아) "지금까진 좋아." 친구가 이렇게 물어봐주니 기분이 좋다.
로라)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
나는 로라의 기도가 강하고 꾸준하며 조용한 힘이 있다는 걸 안다.

줄리아) 힘을 주는 기도 고마워.
로라) 널 위해 기도하는 건 언제나 기쁜 일이야.

로라의 말에 나는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는다.

밤이 산을 감싸기 시작한다. 나는 친구들의 연락에 감사하고, 그들이 기도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에도 감사하다. 인도를 따라 오늘 하루는 충분히 쉬고 고요했다.
"너는 잘하고 있다. 다 괜찮다."라는 말이 들린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요히 중심을 잡는다.

[6주 차, 첫 번째 미션]
다음 빈칸을 채워보라.
1. 내가 신에게 청하고 싶은 것은 __________________이다.
2. 신과 맞서 싸우고 싶은 것은 ___________________이다.
3. 내가 편안함을 느낄 때는 ___________________이다.

이제 이것들에 대해 인도의 지혜를 구해보라. 어떤 말이 들리는가?
신이 정한 때가 최상의 때임을 느끼는가?
그 뜻이 편안함과 은총을 가져다주는가?




1. 내가 신에게 청하고 싶은 것은 "지혜로움, 확신, 대범함을 주세요."이다.

2. 신과 맞서 싸우고 싶은 것은 "왜 저에게 쓸데없는 고집, 어리석은 마음을 주셨나요?"이다.

3. 내가 편안함을 느낄 때는 나만의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혼자 고요하게 있을 때이다.



주말 동안 거실에 있는 서랍장 1개와 막내 책 한 박스를 버렸다. 개키지 못한 채로 한쪽에 계속 쌓아 두던 빨랫더미를 정리해서 각자의 자리에 보냈다. 이렇게 정리를 시작하자 빈 공간에 나만의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방 구석에 둔 소파테이블을 끌고 왔다. 이걸 책상으로 쓰면 되겠다 싶었다. 식탁 의자를 끌고와서 쓰면 되겠다 싶었는데, 소파테이블이 낮아서 일반 의자는 쓸 수 없었다. 의자를 새로 사야 하나 고민하다가 캠핑 의자를 펼쳤다. 뚝딱 나만의 자리가 완성되었다.


이제 식탁 한쪽이 아닌 내 자리에 편안히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다. 노트북을 펼쳐 보진 않았지만, 간단히 작업도 할 수 있을 듯하다.


둘째가 보더니, "우리 엄마 너무 안쓰럽다."라고 한마디 한다. "그냥 책상을 사요. 의자도 좋은 걸로 사고." 또 한 마디 들었다.

"지금도 좋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살 거야."


남편도 한마디 한다. "책상을 하나 사자. 그때 사고 싶다던 책상 있었잖아."

"지금은 아니야, 좀 더 고민해 보고. 일단 지금은 이대로 좋아요."


내가 너무 소박한가? 내 행동에 확신이 없다. 내가 좋으면 된 거 아냐? 엄마로서의 위치, 아내로서의 위치, 자식들이 보는 시선도 신경 써야 하는 건가?쓸데없는 고집이 발동한다.


당분간은 이대로 쭉 있을 거야!

내 자리가 생겼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하다. 식탁에 앉아 있으면 지나다니는 아이들이 찾을 때 일어나서 같이 찾고, 뭔가를 챙겨 먹여야 한다는 강박도 있었는데, 이제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일을 할 수 있다. 또 식탁에 항상 비치되어 있는 간식을 무의식 중에 자꾸 먹게 되었는데 이제 그런 일이 없을 것 같다. 먹는 공간과 생각하는 공간이 분리되었다! 아싸!!!


내 자리에 최소한의 물건만 두며 나만의 공간을 꾸며야지.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공간으로 만들어야지. 그럴 거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탁이 아닌, 내 자리에 앉았다. 오늘 올릴 글에 대한 생각을 하고, 모페를 적는데 둘째가 내 옆 자리에 와서 말을 건다. 사춘기 아이가 아침 일찍부터 말을 거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므로 둘째의 말을 다 들어준다. 아~~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아쉽게도 내 자리에서의 첫 아침 시간이 다 날아가 버렸다. ㅜㅜ


내 소중한 시간은 내가 지켜야지. 나만의 공간을 마련했으니 이 공간에서 보내는 특별한 시간도 보장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부터는 의자에 방해 금지라는 팻말을 붙여 놓을까?

얘들아 이 팻말이 보일 땐 절대 엄마를 불러서는 안 된다!


한 단계 올라선 내가 보인다. 다음엔 또 어떤 인도를 받게 될까? 다음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공간이 생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