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웨이(8월 19일)

지지해 주는 관계에서 얻는 편안함

by 사월
"네가 사랑하는 이들은 내가 잘 보살피고 있다"라고 인도의 목소리가 알려주지만, 그럼에도 나는 매일 친구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도한다.
인도의 목소리는 "네 친구들을 믿어"라고 조언하고, 나는 따른다.
우정에 대해 쓰면서 나는 늘 "넌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재닛을 떠올린다. 그렇다, 난 혼자가 아니다. 멀리 있는 친구들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혼자 살더라도 고립된 상태가 아니다. 친구들과 나누는 사랑과 믿음이 우리를 연결해 준다. 그래서 제니퍼가 "괜찮은지 확인하려고" 전화할 때 나는 진심으로 대답할 수 있다.
"난 잘 있어."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웨이_심화편>

[6주 차, 두 번째 미션]

주변 사람들 중 의지가 되는 세 명을 선택하고, 다음과 같이 물어보라
1. 지지를 받기 위해 누구한테 연락해야 할까?
2. 나는 누구한테 연락해 의지처가 되어줄 수 있을까?

그 사람들에게 연락하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 우연의 일치를 경험했는가, 아니면 더 높은 힘이 작동함을 알게 되었는가?




아침에 두 번째 미션을 받고 내가 의지하는 세 명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았다. 책 모임에서 내가 제일 의지하는 언니 한 명, 대학원 때 친구 한 명, 최근에 이직한 직장 동료 한 명이 떠올랐다. 세 명에게 아티스테웨이의 미션을 전달하면서 1번과 2번 질문에 답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 명은 세 명 중 한 명으로 선택해 줘서 고맙다고 했고, 두 명은 질문이 내 입장인지 자기 입장인지 물었다. 다시 읽고 보니 질문이 조금 헷갈리겠구나 싶었다. ㅎ

오전 내로 두 명에게서 답을 받았다. 첫 번째는 내가 의지하는 책모임 언니에게서 왔다.


언니의 든든한 뿌리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의지할 일이 있을 때 가족이 있어서 다행이구나 싶다는 의견도 덧붙였다.(남편과 오빠와 아빠는 빠져 있다는 걸 알고 웃었다. 하하하)


나는 무슨 일이 있을 때 원가족에게 제일 나중에 알리는 편이다. 첫째가 다쳤을 때도, 둘째와 힘든 시간을 보냈을 때도 가족에게는 제일 나중에 알렸다. 나는 감정이 정리된 뒤에 말하는 편이라 가까이 살지 않은 가족은 나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잘 모른다.


위와 같이 답한 언니가 부럽기도 하고, 나는 왜 원가족들에게 이런 말을 잘 못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생각해 보니 부모님이 원가족들과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별로 본 적이 없다. 다 떨어져 지냈던 터라 나 또한 이모, 고모, 삼촌들과 개인적으로 교류를 해 본 적이 없다. 이런 부모님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닮은 것인가? 가까이 사는 오빠와도 별로 교류가 없고,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사는 언니와도 자주 연락하지 않는다. 멀리 사는 남동생과는 집안에 일이 있을 때만 연락하는 편이다.


나의 든든한 뿌리는 어디 있는 걸까? 나는 내가 만든 가족에게 뿌리를 내린 듯하다. 남편, 아들들에게.


대학원 친구에게서 답이 왔다. 2번 답을 보니 내가 이 친구에게 의지하는 이유를 알겠다. 내가 고민을 털어놓으면 온마음으로 들어주고 방향을 같이 모색해 주는 정말 고마운 친구다. 둘째 일로 힘들어할 때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했던 친구, 연락이 없으면 중간에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안부를 계속 물었던 친구.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맙다.


최근 이직한 직장 동료에게서 늦은 시간에 답이 왔다. 종일 교육받고 퇴근 후 아이와 병원 다녀오고 저녁 먹느라 답이 늦었다고 했다. 바쁜데 잊지 않고 답을 해 줘서 정말 고마웠다.


신실하신 분이라 1번을 하나님이라고 할 줄 알았는데, 남편분이라고 해서 살짝 놀랐다. 질문이 "누구에게 연락해야 할까?"가 아닌" 누구에게 물어볼까?"였다면 답이 달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분은 인도받는 삶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시는 분이다. 둘째 일로 힘들 때 옆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셨던 분. 이분 답을 보니 아마 나에게 최근 힘든 일이 있었다면 2번이 나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큰 의지가 되는 세 명이 언제가 내가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있어서 참 다행이다!

나 또한 그들에게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