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참 괜찮은 사람입니다
딱 하루만, 아침부터 밤까지 혼자 있고 싶다.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하루 종일 외출을 했다.
아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엉덩이가 아플만큼 오랫동안 앉아서 수다를 떨다가 밤늦게 집에 돌아왔는데,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말들이 마음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이거, 더 놀아야 하나?' 싶다가 아이들이 모두 잠든 깊은 새벽, 컴퓨터를 켜고 워드 화면을 열었다.
아무 것도 없는 하얀 워드 화면을 보면서 날짜를 먼저 적었다. 그리곤 의식의 흐름대로 나의 일과를 나열했다.
한 장, 두 장, 세 장…
육아를 하면서 엄마로서, 그리고 나 자신으로서 느끼는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글로 담았다.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붙잡았더니 한 편의 글이 되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나의 이야기에 마음이 끄덕여진다면 나는 계속 쓰겠노라고 다짐했다.
브런치북 [나는 참 괜찮은 엄마입니다]에는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결코 알지 못했을, 그리고 알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마음들이 녹여져 있다.
“나는 왜 그토록 가깝고, 나에게 잘해주는 엄마에게 한번씩 마음이 뒤틀려서는 그토록 못되게 굴었을까? 엄마는 그런 내가 얼마나 미웠을까? 만약 내가 그 때의 엄마였다면 못되게 구는 아이의 엉덩이를 팡팡 때려줬을 것이다.
...
엄마만 있으면 온 세상이 무너져도 살 수 있고, 엄마만 있으면 어떤 힘든 일도 다 해쳐 나갈 수 있고, 엄마는 아이의 전부이다. 엄마가 내게 그랬듯, 이제는 내가 아이들에게 그런 존재가 된 것이다.”
https://brunch.co.kr/brunchbook/mystorybook
머릿속에만 있던, 마음속에 담겨있던 말들을 글로 쓰면서 뭘해도 부족하게만 느껴졌던 마음의 텅 빈 곳이 채워지고 있었다. 혹시라도 나와 비슷한 그 누군가에게 나도 이렇게 하고 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말없는 위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글자, 한글자 쓰고 또 썼다.
글을 쓰면서 나의 마음이 보이고, 아이의 진짜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의 글은 시작되었고, 나의 진짜 삶이 한눈에 들어왔다. 현실속의 나의 삶 말이다.
나는어딘가 저 멀리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지금 내가 앉은 이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었다.
육아를 하면서 해도 해도 끝이없는 집안일과 아직 눈 앞에서 앵앵거리는 아이들이 나의 세상의 전부인것만 같아 한없이 무기력하던 그 때 나는 글쓰기를 만났다.
내가 알던 세상이 나의 전부가 아님을, 나를 둘러싸고 있는 그 모든 것은 나의 부분이라는 것을 알았고 나는 온전한 한 사람으로서 세상에 설 수 있었다.
무기력함으로 자신을 잃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 단 한 문장이라도 힘이 되어줄 수 있길 바라면서 [나는 참 괜찮은 엄마입니다] 브런치북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