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세이] 엄마 껌딱지

언제까지 엄마를 졸졸 따라다닐래?

by 글짓는맘

“엄마..!” “엄마!”


새벽 5시, 아직 곤히 잠을 자고 있는 아이들을 두고 살금살금 방을 빠져나오는 순간 둘째 아이의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남편이 옆에 있으니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에 방바닥에서 한 발자국을 더 떼어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려는 순간 터지는 울음.


“으앙~~!! 엄마~~~ 아!!!’

“그래, 그래. 엄마 여기 있어.”


나의 토닥이는 손길에 언제 울었냐는 듯 울음을 뚝 그치는 둘째 아이.

다시 잠이 드는가 했더니 갑자기 나의 배 위로 몸을 돌려 엎드린다.


어이쿠, 이건 뭐 나를 방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려는 고약한 전략인가 싶은 순간,

슬며시 눈을 내리깔고 내게 폭 안겨 있는 아이를 보니 너무나도 평화롭게 새근새근 잠이 들어있다.


‘아이고, 예뻐라.’


아이를 끌어안고 있다 옆으로 살짝 돌려서 눕혔는데,

아이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는 다시 내 배 위로 기어 올라온다. 어우, 깜짝이야.


‘에휴, 이렇게 나의 새벽이 날아가는구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아이가 예쁘지만,

하루 중에 온전히 보낼 수 있는 나만의 새벽이 없어져서 안타까운 마음도 동시에 드는 것은 사실이다.


‘엄마 껌딱지.’


듣기 좋으면서도 막상 아이가 엄마 곁에 꼭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면 솔직히 좀 귀찮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러다가 어린이집 갈 때에도 안 떨어지고 우는 거 아니야? 유치원은? 학교는 어떻게 갈까?’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걱정들이다.

첫째 아이를 키우면서 ‘때가 되니 다 한다’는 것을 몸소 겪어보면서 둘째 아이에게는 한결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래, 엄마 껌딱지 하고 싶을 때까지 실컷 해라~!’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둘째 아이를 데리고 거실로 나왔다.

거실에 나와서 이불 위에 눕혀 주니 슬슬 졸린지 눈을 비비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아침 7시가 다 되었다.


아이는 거실 바닥에서 잠을 자고, 나는 아이를 바라보며 타닥타닥 자판기를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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