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세이] 미어캣은 미역을 먹지 못한다

by 글짓는맘

늦은 저녁, 아이들과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며 동화책을 함께 읽었다. 한글의 자음이 책의 페이지마다 나오고 해당 자음으로 시작하는 동물이 나오는 그림책이었는데, 미어캣이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어 먹고 있는 장면이었다.


“엄마, 이게 뭐야? 강아지야?”

“응, 이건 미어캣이야.”

“아, 미역을 좋아해서 미어캣이구나?”

“ㅋㅋㅋㅋㅋ”

“엄마, 맞지? 미역을 좋아해서 그런 이름이 생긴 거지?

미역을 좋아하는 캣이라서?”

“어쩜 그렇게 재미있는 생각을 했니,

그런 건 아니고 원래 그 동물의 이름이 미어캣이야.”

“아하, 그렇구나.”


들리면 들리는 대로, 보이면 보이는 대로 그대로 거리낌없이 표현하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눈부시다.

부모, 선생님의 잣대로 또는 사회의 잣대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이 사회에서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당당하게 일어서는 아이의 모습을 간절히 바래 본다.


내가 발음을 잘못했을까?

'미역캣'으로 들렸었나?

미어캣으로 이렇게 깔깔대며 웃을 줄이야. 오늘 밤은 미어캣이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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