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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꽃작가 Aug 02. 2021

[육아에세이] #01 마음 놀이

마음 놀이를 해 보셨나요

첫째 아이의 제안.

"엄마, 우리 마음 놀이하자."


나 曰,

"그게 뭔데?"


아이 曰,

"응, 나랑 엄마의

생각을 맞추는 놀이야"


그래, 해보자.


아이의 손과 내 손을 마주 잡고,

아이의 눈과 나의 눈이 마주쳤다.

싱긋이 웃는 아이의 눈빛에

갑자기 내 눈에 물이 차올랐다.


'아이의 눈을 이렇게 바라본 지

얼마나 되었을까.'


아이는 음~ 음~ 소리를 내며 즐거운 표정으로

나의 생각이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이리저리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엄마, 나한테 먼저 물어봐."라고 했다.


"응, 우리 ㅇㅇ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엄마가 물어봐야지~"


"음.. 우리 ㅇㅇ는 엄마가 예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땡~ 아니야. 다시 맞춰봐!"


"음.. 그럼 엄마를 사랑한다는 생각?"


"딩동댕~ 엄마를 제일 사랑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아이는 숨이 막힌다며

켁켁대다가 웃다가


이번에는 자기가

나의 생각을 맞춰본다고

빨리 게임을 하자고 보챘다.


이렇게 주고받기를 몇 번,

아이는 곧 잠이 들었다.


'미안해..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해서...'


첫째 아이를 생각하면

나는 미안함이 가득하다.


미숙함과 어리석음으로

아이를 괴롭게 했던,

결코 잊을 수 없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미안한 감정을 피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마음을 돌려봐도

결국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돌아온다.


더 이상 아이에게 미안하고 싶지 않아서

한동안 펼쳐보지 않았던 육아책을,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아이를 생각하면 즐거운 마음,

함께해서 참 좋았다는 기억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아이가 엄마를 떠올리면

어떤 모습이 떠오를까?


내가 원하는 나의 엄마의 모습,

내가 원하는 그 모습이

아이가 원하는 엄마일 것이다.


내가 듣고 싶었던 말,

내가 받고 싶었던 엄마의 행동,

내가 원하는 엄마의 모습


이것을 내 아이에게 해주어야겠다.


당연히 어렵다.

내가 받아본 적이 없으니

어떻게 주는 법을 알고,

행동하는 법을 알까.


그래서 공부해야 한다.

엄마 아빠는 저절로 될 수 있어도

아이를 잘 키워내는 것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육아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


나는 진짜 엄마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부모이기 때문에

나의 선택에 대한 책임으로

제대로 된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하는 육아 공부.


우리의 모든날에 사랑을 담아,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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