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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꽃작가 Aug 10. 2021

[육아에세이] #02 오늘은 엄마랑 놀까?


아이들과 하루 종일 함께 있지만,

그렇다고 하루 종일 아이와 노는 것도 아니다.


밥도 먹어야 하고,

온갖 잡동사니가 굴러다니는

거실도 틈틈이 정리하고,

빨래도 개어야 하니까.


아이들이 잘 놀고 있어서

잠깐 빨래를 가지러

세탁실에 간 사이에

아이들은 싸운다.


처음에는 좋게 말했다가

소리도 질러보고,

윽박도 질러보고,

사과를 하기도 한다.


'오늘은 꼭 재미있게

놀아줘야지.'


'오늘은 절대로

소리 지르지 말아야지.'


'오늘은 집안일을

좀 내려놔야지.'


라고 굳은 마음을 먹었다가도

발 디딜 틈이 없는 집안,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다가

싸우는 아이들을 마주할때면


굳게 다짐했던 그 마음은

모래가 되어 부서진다.


'내가 일을 했으면

이러지 않았을까?'


'내가 밖에 나가 있으면

이러지 않았을까?'


'내가 선택했어.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하루에도 수도 없이 맴도는 생각.

선택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나 자신이 지는 것임을 알지만,

엄마도 사람인지라 힘에 부치는 날도 있다.


그래도 또 다시,

마음을 바짝 끌어당긴다.


'지금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자.

나 자신에게도 최선을 다하자.'


오늘은 아이에게

내가 먼저 얘기해줘야겠다.


"Do you want to play with me?"


아이가 활짝 웃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래, 오늘은 정말 엄마랑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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