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고단한 하루
나에게도 풀타임으로 회사를 다니는 워킹맘 시절이 있었다. 새벽 5시 20분에 기상해서 40분에 집에서 나가서 버스나 택시를 타고 회사 셔틀이 오는 곳까지 가서 회사 셔틀을 타고 회사에 도착하면 8시가 조금 안되어 회사에 도착하곤 한다. 회사에서 종일 일을 하고 집에서 엄마를 기다릴 아이 생각에 5시 30분 퇴근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면 빨라야 저녁 7시반. 아이를 친정에서 데리고 집에 와서 잠잘 준비를 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바쁜데, 아이는 엄마와 놀고 싶던 놀이를 모두 놀아야 잠을 잔다. 그러면 11시가 훌쩍 넘을때가 많다.
출산휴가, 육아휴직 기간 동안 엄마와 붙어 지내며 저녁 8시면 잠을 청하던 아이라 엄마가 퇴근하고 오는 7시반이면 이미 피곤해서 칭얼거리기 시작하고, 그래도 엄마와 놀고 싶은 아이는 눈꺼풀을 부여잡고 책까지 읽어야 하루가 끝이난다.
잠이 뭐에요? 안팎으로 탈탈 털리는 워킹맘
잠다운 잠은 포기하고 살았다. 아이와 같이 잠이 들어도 새벽에 한번씩 물을 찾거나 꿈을 꾸었는지 깨서 우는 날도 많아서 못자고 출근을 하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쉬라고 조명까지 꺼주는 회사차 안에서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느라 이동하는 짜투리 시간을 이용할 시도도 해보지 못했고, 회사에서는 커피를 쏟아지는 눈꺼풀을 참아내느라 커피를 두잔이고 세잔이고 종일 달고 일을 했다. 옷을 신경을 쓸 여력도 다크써클이 쏟아져 내리는 안색을 신경쓸 여력도 없었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건강검진 결과에서는 간수치가 올라가고 갑상선엔 혹이 일년에 두개씩 새로 생기는데 당혹스럽기 보다 그저 나도 사람이구나 싶었다.
그게 맞는거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매달 들어오는 월급도 일에서 오는 소소한 성취감도 좋았고, 육아와 살림을 종일 하는건 너무 힘들 것 같고 회사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내 시간이 없었다. 엄마로서 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내 시간을 낼 수 없었다.
회사를 그만두었지만 나의 바쁨은 덜해지지 않았다. 아이들과 가정과 나를 돌보며 오히려 더 많이 바빠졌다. 결국 나는 엄마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엄마는 왜 때문에 시간이 많아야 하나
엄마는,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이다.
아이들을 위한 고민. 우리 아이는 어떤 성향의 아이인지, 우리 아이에게 맞는 대화방식, 양육방식, 교육방식은 무엇인지. 여유가 생겨야 '아 내가 그때 아이의 그런 신호를 놓쳤구나' 떠오르기도 한다.
엄마는,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사람이다.
아이들은 언젠간 내 도움이 덜 필요해질 때가 올텐데, 그때 나의 일을 이어가기 위해 공부하고 준비해야하는 것이다. 이게 얼마나 어렵고 대단한 일인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엄두도 못내고 그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나 스스로가 제일 잘 안다. 하지만 꼭 해야하는일. 나를 세워가는 일이 우리 가정을 세워가는 일이다.
지금 당장은.. 시간이.. 예전보다는 조금 더 필요하다..
시간이 있어야, 우리 가정의 재정 계획도 세우고, 가족 구성원들의 관계도 점검하고,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돌아봐줄 수 있으니.
급하게 가지도, 그렇다고 주저하지도 않고,
나만의 속도로, 멈추지 않을,
이제는 엄마가 혹은 아빠가 되어버린 우리의 인생.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