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품목욕, 치킨. 이것이 바로 소확행!

Seize the day : 나에게 일어난 멋진 일들

by 루틴포미


여행과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나는 호캉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아니 돈과 시간이 얼마나 남아돌면 저렇게 낭비할 수 있지?라고 생각했었다. (호캉스 마니아들이여, 분노하기 전에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시길.) 하지만 지난 주말, 나는 호캉스의 참 맛을 보았다.


코로나 때문에 어디 돌아다니기는 찝찝하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자꾸 잉여가 되고픈 욕구만 생기고 해서, ‘호캉스’라는 거 나도 한 번 가보자며 호텔을 예약했다. 요새 일도 바빠지고, 미라클 모닝 한다고 새벽 운동에 공부에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 이번 주말은 진짜 아무것도 하지 말고 호텔에서 영화 보고, 책 읽고 뒹굴거리겠다 굳은 다짐을 하고 호텔로 향했다.


체크 인을 한 후, 짐을 내려놓고 근처 KFC에 들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치킨 한 마리와 탄산수를 사서 호텔 방으로 돌아왔다. 치킨을 세팅하고 침대에 누워 영화 ‘벤허’를 틀었다. 조용하고 깔끔한 공간에 폭신한 침대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더해지면서, 그 어느 영화관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나만의 영화관이 탄생했다. 심지어 영화까지 재밌다니! 이게 진정한 힐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오늘의 나를 위해 준비한 비장의 무기!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우고 거품 목욕제를 풀었다. 보글보글 생겨나는 거품처럼 나의 기대감도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적당한 양의 물과 거품이 욕조를 채웠을 때, 욕조 안으로 몸을 넣었다. ‘아-.’ 따뜻한 물과 부드러운 거품이 몸을 감싸 안는다. 내 몸에 덕지덕지 붙어 있던 피로와 부정적 찌꺼기들이 다 녹아 없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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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 한편에 노트북을 가져다 놓고 새로운 영화를 틀었다. 아직 다 먹지 못한 치킨을 먹으면서 ‘포레스트 검프’를 보기 시작했다. 누군가 ‘소확행’이라는 단어를 설명해달라고 하면, 나는 지금 이 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왜 몰랐었을까, 이런 행복을? 지금 이 순간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데, 왜 항상 행복은 미래에 내가 쟁취해야 하는, 지금은 가지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을까?


누군가가 행복은 오르가즘과 같다고 이야기했다. 느끼려고 애를 쓸수록 더 멀어지는 것이 행복이라고. 실체 없는 행복을 잡아보겠다고 정신없이 달리다가,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내 주변의 많은 행복들을 놓쳐버리는 일은 없게 해야겠다 다짐했다.


Movie, Bubble Bath, Chicken. 이 것이 바로 소확행! 여러분에게는 어떤 소확행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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