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필요 없는

영화 <네브라스카>를 기리며

by 전새벽

링컨까지 걸어서 가겠다는 아버지

다 좋은데

문제는 거리였다

(천삼백 킬로미터라고요!)


백만 불 당첨이라는 전단지

다 좋은데

문제는 사기였다

(이런 수법은 널렸다고요!)


말을 들으시는 법이 없지

좋다

내가 모시고 간다

(이번 기회에 바람도 좀 쐬자)


아버지와 아들은 그렇게

네브라스카

네브라스카


남자라면 짱짱한 트럭 한 대

그리고 자식들에게 물려줄 무언가는 있어야지

그래야 폼이 나는 법

'프라이즈 위너-☆' 모자를 썼을 때 말야


지나간 것들

낡아 삐그덕 거리는 것들

무덤과 무덤 사이에 피어난 풀

오래된 바에 모인 사람들

바람

멀리서 부는

잘 있어

모두들

쏘 롱

난 상금을 받았어


이제 잘 기억도 나지 않아


네브라스카

네브라스카

삶이 언제 그렇게 나를

내몰았을까

내몰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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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네브라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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