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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win Nov 18. 2018

프롤로그

미래의 자식들에게 들려줄, 나의 20대의 추억들을 기록하며


 27살, 친구의 결혼식 사회를 보고 나오는 순간. 결혼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루빨리 결혼을 하고 싶다는 부러움이 아닌, 나도 언젠가 결혼을 하겠지 라는 신기루였다. 대학 시절부터 출장뷔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결혼에 대해 인지를 하기는 했지만,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한 날은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그렇게 내 인생에 ‘결혼’이라는 키워드가 들어왔다. 자연스레 결혼식에 대한 나의 로망을 꿈꾸고, 아이들을 낳아서 가정을 가꾸는 꿈을 꾸었다. 


 내가 낳고 싶은 자녀는 아들만 셋. 네팔에서 ABC 트레킹을 하면서, 가족이 같이 트레킹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아이들이 포터(짐꾼)가 되어 짐을 들고, 나와 와이프가 트레킹을 하는 것을 꿈꿨다. 그래서 아들만 3명 낳고 싶다. 자연스레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의 이름까지 생각해 뒀다. 


 첫째는 ‘서로’이다. 믿음에서 믿음으로 자라라는 뜻과 동시에 첫째로서 동생들을 책임지고 챙기라는 의미이다. 셋째는 ‘라온’이다. ‘즐거운’의 뜻을 가진 순우리말로서, 즐겁게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둘째는 미정이다. 둘째는 배우자가 지어 줬으면 한다. 자식은 나 혼자가 아닌, 우리가 같이 낳고 키우는 것이라고 말하며, 내가 둘째까지 짓는다면 너무 답정너가 아닌가?라고 쓴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20대가 되었을 때, 아이들에게 20대의 설렘을 일깨워주고 싶다. 20대를 표현하는 수식어는 많지만, 나에게 20대는 첫사랑의 느낌처럼 ‘설렘’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20대에는 몰랐다. 30대로 들어가는 문턱에서 돌아보니, 20대는 설렘이었다. 그 시기가 얼마나 가능성이 많고, 기회가 열려 있으며, 도전이 가능한 시기인지 말해주고 싶다. 20대의 시작점에 서 있는 내 자식들에게 그 설렘을 전해주고 싶다. 추억이 가득한 이야기로 꾸며지는 20대를 보낼 수 있도록.


 먼 훗날 20대가 되는 자식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나의 20대는 이러했다고 하면서, 아버지는 20대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갔다고. 너만의 20대를 만들어가라고. 그래서 나는, 20대의 마지막이자 30대의 시작인 29.6 살에, 집필을 시작한다. 아이들에게 들려줄, 나의 20대의 추억들을 회상하며.


2018.9.19 내 방에서 첫 프롤로그를 작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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