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win Sep 03. 2019

#45 마사이족을 통해 본 아프리카 교육

삶을 바꾸는 잠재적 기회

아이들과 점심 시간에 함게 어울리며

아프리카 여행 중에, 탄자니아에 있는 초등학교를 방문 한 적이 있다. 한국에서 자원봉사 나오신 분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초등학교를 건설하여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있었다. 나 또한 이 초등학교에서 하루 동안 자원봉사를 했다. 아이들에게 교육을 한 것은 아니고, 아이들의 프로필 사진 찍는 것을 도와드렸다. 아이들을 후원해주는 분들에게 보내는 사진이었다. 사진을 다 찍고,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다. 이때까지 만해도, 모든 아프리카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며 자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밖에서 소를 몰고 다니는 마사이족 아이를 목격하고 나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학교 아이들이 교육을 받는 동안, 염소를 몰고 다니는 마사이족 아이

점심시간에, 초등학교 울타리 밖으로 소를 몰고 다니는 마사이족 아이를 한 명 보았다. 나이는 초등학교에 있는 아이들과 비슷해 보였다. 또래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는 동안, 그 아이는 소를 몰고 있었다. 저 아이는 왜 방목을 하고 있는지 학교 선생님에게 물어보았다. 그 아이는 마사이족으로, 방목은 그의 선택이라고 했다. 국경 없이 방목을 하며 사는 마사이족의 생활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마사이족 일부는 현재까지도 기존의 전통생활 방식인 방목 문화를 고수하며 살아간다. 반대로 또 다른 일부는 사회로 나와,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간다.

교실에서 교육받고 있는 아이들, 아이의 웃음이 해맑다

초등학교는 외국에서 지원받는 후원금으로 운영되며, 아프리카 아이들을 교육한다. 아이들을 가르쳐, 초 중 고 대학까지 보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처음에는 몰랐다. 그런데 직접 와서 보니, 참으로 의미가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교육은 단순히 수학과 영어를 배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교육은 아이들에게 삶의 시야를 넓혀주어 삶의 선택지를 다양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일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소만 키우며 들판을 돌아다니는 것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 다른 세계도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주어 자신이 삶을 선택할 기회를 준다.

훗날 아이들이 커서 인생의 다른 길이 있는지 궁금해할 때, 다른 세계로 나가보고 싶을 때, 지금 받고 있는 교육들이 선택의 폭을 넓히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아프리카에서 교육이 갖는 의미는 삶을 바꾸는 잠재적 기회라고 말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44 우리는 왜 킬리만자로 등반을 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