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된 문체는 그 자체로 일종의 완곡어법(euphemism)이다. 사실(facts)에다 보드라운 눈(snow)을 뿌리듯 생소한 라틴어를 잔뜩 쓰면 요지는 흐려져버리고 세부는 다 덮여버린다. 정확하고 분명한 언어의 가장 큰 적(敵)은 위선(僞善 insincerity)이다. 진짜 목적과 겉으로 내세우는 목적이 다를 경우, 사람은 거의 본능적으로 긴 단어와 진부한 숙어에 의존하게 된다. 마치 오징어가 먹물을 뿜어대듯 말이다...전반적으로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좋지 않을 경우 언어는 수난을 당하게 된다...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킨다면, 언어 또한 생각을 타락시킬 수 있다. 애매모호하고 부적절한 어법은 알 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관습과 모방에 의해 퍼져나갈 수 있다. 내가 거론하는 타락한 언어는 어떤 면에서는 대단히 편리한 것이다.
-조지 오웰('Politics and the English Language',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