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는 자유를 포기할 수 없으며 그리고 모든 사람은 결코 파기할 수 없는 자연권에 의거한 자기 생각의 주인이기 때문에,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재앙이 따르지 않고서는 다양하고 심지어는 상충된 방식으로 사고하는 민중을 오직 최고 권력자의 명령에 따라 말하도록 강요할 수만은 없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국가의 궁극적 목표는 공포에 의해 지배하거나 인간을 억누르고 복종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는 정반대로 모든 사람을 공포에서 벗어나 가능한 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서, 자기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자신이 존재하고 활동할 수 있는 자연권을 강화해 주는 것이 국가설립의 목표라 하겠다. 그러므로 국가의 목적은 인간을 이성적 존재에서 야수나 꼭두각시로 개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신적 신체적 능력을 안전하게 발전시키고 그들의 이성을 제한 없이 사용하도록 하려는 데 있다. 그것은 또한 증오와 분노 혹은 기만에 의해 촉발된 투쟁과 상호비방을 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요컨대, 국가의 진정한 목적은 자유다.
-스피노자('신학정치론 정치학논고', 최형익 역/비르투(VIRTU),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