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실제의 나 자신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행동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달았다. 이를테면 이런 사실들이다. 실제로는 내가 어떤 상대에 대해 나름의 판단을 내리고 나름의 평가를 하면서도, 겉으로는 아무런 판단이나 평가를 하지 않으며, 마치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모두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지닌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는 내 마음은 거리감을 느끼며 제한을 두고 싶으면서도, 겉으로는 마치 무엇이든 다 허용하는 듯한 태도를 지닌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는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면서, 무언가를 아는 것처럼 남에게 보이고자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는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마치 사랑스러워 하는 것처럼 보이고자 하는 태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나의 내부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이중적인 언행과 태도, 즉 의도적으로 포장한 겉모습(façade)만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이다.
-칼 로저스, "What understanding and acceptance mean to me", Journal of Humanistic Psychology.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