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지체 높은 어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니, 나의 불행 따위는 원망할 수도 없는 것 같구나. 남들이 안락하게 지낼 때, 자기 혼자만 고통을 받는 것이 제일 고통스럽지. 허나 슬픔에도 동료가 있고 고통에도 친구가 생기면 마음의 고통도 한결 수월해지지. 지금은 내 고통도 가벼워져서 견디기 쉽게 된 것 같구나. 나를 굽히게 하는 것이 국왕의 고개도 수그리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국왕은 딸들 때문에! 나는 아버지 때문에! (...)
글로스터 : 너는 누구냐?
에드거 : 보잘 것 없는 사람입니다. 운명의 매질에 갖가지 뼈아픈 슬픔을 경험해 왔기 때문에 남의 불행에도 동정을 잘 합니다. 손을 주십시오. 쉬실 곳에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셰익스피어, '리어왕, '『햄릿 / 오델로 / 리어 왕 / 맥베드 / 로미오와 줄리엣』,(신상웅 옮김, 동서문화사,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