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정문일침

말과 글

by 파르헤시아

얼굴을 맞대고 말로 서로 상대하고서 마음속에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하거나 여러 사람의 온갖 감정이 담긴 다양한 마음을 전달하는 데는 말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천하의 일을 망라하고 오래된 것을 기록하고 먼 곳의 일을 밝히며, 태곳적의 눈으로 보지 못한 일을 드러내고, 천리 밖의 분명치 않은 일을 전하는 데에는 글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말은 마음의 소리'이고(言 心聲也), 글은 '마음의 그림'이다(書 心畫也). 마음이 소리(말)와 그림(글)을 통해 드러나면 군자인지 소인인지 나타나니, 말과 글은 군자와 소인의 정(情)을 동하게 하는 것이다.(○ 송함(宋咸)이 말하였다. “군자(君子)의 정(情)을 동하게 하는 것은 도(道)이고, 소인(小人)의 정(情)을 동하게 하는 것은 이익이니, 각각 말과 글에 나타난다.” )


-양웅(揚雄, BC53~AD18) 『양자법언(揚子法言) 문신(問神) 5장(第 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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