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정당화(self-justification)는 거짓말이나 변명과는 다르다. 사람들은 연인, 부모, 고용주의 분노를 피하거나 고발당하거나 감옥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 또는 일자리나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거나 가공의 이야기를 지어낸다. 하지만 죄를 지은 사람이 잘못이라고 알고 있는 것을 대중이 사실로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것과 자신이 옳은 일을 했다고 자신을 설득하는 것은 대단히 다르다. 대중을 설득할 때는 자신이 위험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자신을 설득할 때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바로 그 때문에 자기정당화가 공공연한 거짓말보다 강력하고 훨씬 더 위험하다. ...실수를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누구나 사리 분별 능력은 가지고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기 마련이지만 은폐할 것인지, 자백할 것인지를 선택할 능력은 있다. 그 선택은 다음 행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항상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하지만, 실수한 사실부터 인정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교훈을 얻을 수 있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정당화라는 '세이렌 요정의 노랫소리'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엘리엇 애런슨· 캐럴 테브리스, 『거짓말의 진화: 자기정당화의 심리학/ 원제: 「Mistakes were made (but not by me)」실수는 누구나 한다(하지만 나만 빼고)』(박웅희 옮김, 추수밭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