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정문일침

자유인

by 파르헤시아

나는 페르시아의 시인 사아디(Sheik Sadi of Shiraz 1210~1291)가 쓴 『굴리스탄 Gulistan 』('Flower Garden' 화원)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대목을 읽었다. "사람들이 현자에게 물었다. '지고한 신께서 창조하신 온갖 빼어난 나무들 가운데서, 유독 열매를 맺지 않는 삼나무(cypress)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나무도 '자유(azad 또는 free)의 나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여기엔 어떤 수수께끼가 숨어 있습니까?' 현자가 대답하였다. '나무란 저 나름의 과일과 저마다에 어울리는 계절이 있어서, 제철에 번성하여 온갖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싱싱한 열매를 맺는다. 그러나 각자의 계절이 지나면 어김없이 시들고 마른다. 그러나 삼나무(cypress)는 어느 상태에도 속하지 않고 사시사철 항상 그 푸르름과 싱싱함을 잃지 않는다. 삼나무와 같은 이러한 천성은, 진정 자유로운 자들, 즉 신앙이나 이념과 같은 도그마나 체제 등의 구속에 전혀 얽매이지 않는 독립된 깨인 자들만이 가지고 있다. 부디 그대들도 덧없는 것들에게 더 이상 마음을 두지 말지어다. 위대한 칼리프들이 멸망한 다음에도 티그리스 강은, 한결같이 바그다드를 관통하며 길이 길이 쉬지않고 흘러갈 것이다. 그런즉, 그대가 가진 것이 많거든 대추야자나무처럼 아낌없이 주어라. 그러나 가진 것이 없거든 삼나무처럼 자유인이 되어라.'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1817~1862), 『월든』(Walden, or Life in the Woods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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