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정문일침

맹점

by 파르헤시아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현상에 대한 예리한 관찰자였다. 하지만 그는 추측한 다음에 그것을 체계적으로 시험하는 실험을 해볼 생각은 결코 하지 못했다. 가령 그는 여자는 남자보다 치아의 수가 적다고 생각하였다. 이 이론을 검증하거나 반박하기 위하여 그가 해야 할 일은 여러 명의 남자나 여자에게 입을 벌리라고 하고 치아의 개수를 세는 것뿐이었다. ...심지어 과학혁명이 시작된 지 3백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은 '대조실험'이나 '이중맹점(double-blind)*' 연구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가장 일반적인 오류는 A알약을 먹은 후에 나아졌으므로, A알약을 먹었기 때문에 나아졌다는 것이다.)


- 라마찬드란( Vilayanur S. Ramachandran),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바다출판사, 2017)


※[참고]이중맹검법(double-blind test 二重盲檢法): 약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 진짜 약과 가짜 약을 피검자에게 무작위로 주고, 효과를 판정하는 의사에게도 진짜와 가짜를 알리지 않고 시험한다. 환자의 심리 효과, 의사의 선입관, 개체의 차이 따위를 모두 배제하여 약의 실제 효력을 판정하는 방법이다. 인간의 주관적 심리편향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한 과학적 실험방법이다. (네이버 국어사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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