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는 ‘어떻게’ 읽는가이다. 읽기란 자기 자신만큼 읽는 것이다. 같은 책을 읽어도, 각 개개인은 자신이 지닌 가치관, 세계관, 씨름하는 물음들 그리고 살고자 하는 삶의 방향 등에 따라서 한 책으로부터 각기 다른 것들을 얻는다.... 왜 같은 책이 이렇게 상반된 방식으로 읽히는가. 읽기 행위란 읽는 사람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담긴 해석적 필터를 거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읽기에서 ‘무엇’보다 ‘어떻게’가 더 중요한 이유이다.... 자신의 앎의 세계를 타자가 고안하고 지시하는 대로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지식의 종속화’를 거부하고 ‘지식의 주체화’를 이루는 것은 계몽주의의 모토, ‘스스로 생각하라’만이 아니라, ‘감히 스스로 읽으라’ (dare to read for yourself)’의 일상화를 통해서만이다. (강남순 칼럼, '감히 스스로 읽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