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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Mar 08. 2021

고전(古典)

성경, 불경, 사서오경 모두 ‘경(經)’이다. ‘경’은 베틀에서 고정된 부분을 이르는 말이다. 즉 어떠한 경우라도 변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와 부처의 말씀이나 공자의 가르침이나 모두 몇 천 년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그래서 ‘경’이다. 2000년 전 사람에게도 지금의 사람에게도 또 2000년 후 사람에게도 그 말씀과 가르침은 누구에게도 통하는 진리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인간이 갖고 있는 변하지 않는 ‘동물적인 DNA’ 때문이다. 탐욕스럽고 자기희생을 모르는 동물스러움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아이라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그 쉬운 말씀이 영원히 유효한 것이다. 묻고 싶다. 우리는 우리 자식을 인간으로 키우고 있는가? 또 한 번이라도 사람답게 살라고 가르친 적이 있는가? 경쟁 속에서 남을 이기는 것만 배운 사람이 우리 사회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배려를 배운 적이 없는 자식이 연로하신 부모님의 처지를 이해나 하겠는가? 결국, 그렇게 살라고 가르친 자신에게 자식의 매정함은 부메랑처럼 돌아오게 된다. 우리가 인간답게 사는 길을 찾는 해법은 고전 읽기이다. 표피적이고 감각적인 즐거움만으로 인생을 살 수 있겠는가. 어려움을 겪더라도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그 길은 고전 속에 있다. 


-이명학(한국고전번역원 원장, 교수/성균관대 한문교육학과), 칼럼 '고전과 우리'(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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