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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Jul 26. 2021

민중의 적

홉스탓이 들어온다. 그는 해결하지 못할 갈등을 안고 있는, 촌티를 막 벗은 삼십대 초반이다. 그는 권위와 부를 증오하는 반면에 그런 것들을 누리고 싶은 욕망 또한 벗어던지지 못하고도 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갖추지 못한 욕망을, 급진주의자라면 당연히 떨쳐 버렸어야 할 세속의 욕망을 열망한다는 점에서 위험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진실만은 안돼! 물이 오염되었다는 사실만 빼놓고는 모두 다 가질 수 있겠지. 애들도 민중들도 벌써 오염됐어. 오염된 그런 민중의 친구가 되기 위하여 부패를 책임져야 한다면, 난 차라리 "민중의 적"으로 남겠어. 머지 않아 진실은 우리를 뚫고 나온 호랑이처럼 거리를 뛰어다닐 거야. 우린 세금 내는 사람, 신문 독자 같은 사람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자유롭고 독립적인 인간, 진리에 목마른 인간을 길러내는 거야. 우린 진리를 위해서 싸우는 거다. 그래서 외로운 거야. 외로움은 우리를 강하게 키워 줄 거야. 우린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강한 사람은 그 외로움을 배워야만 하는 거지!  -헨릭 입센(희곡 '민중의 적', 188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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