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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시아 Dec 13. 2021

일베하는 남자 구별법

일베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줄임말이다. 일간 베스트 저장소의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시된 글들 중에서 일정수 이상의 회원 추천을 받은 글들이 '일간베스트' 게시판으로 이동하여 공개된다. 즉 일베회원일지라도 일베게시판에는 직접 글을 게시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일베 회원들은 일베저장소의 여러 게시판에 반사회적 성향의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글, 거의 범죄에 가까운 사이코 및 소시오패스적 글과 행위 인증샷을 마구잡이식으로 올린다. 그것도 자랑삼아 올린다. 자신의 반사회적 행위 혹은 정상적인 인격으로는 도저히 발설할 수 없는 패륜적 행각을 게시판에 드러내어 자랑삼아 올리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의 밑바탕에는, "우리를 비난하는 너희는 얼마나 정의롭고 얼마나 도덕적이고 깨끗한데?"라는 사회와 사람에 대한 냉소도 은연중에 깔려 있다. 그래서 때때로 정말로 악하고 나쁜 놈의 사악하고 나쁜 행위는 원래 그런 놈이라서 문제삼지 않고, 오히려 선하거나 착하거나 정의로운 사람의 실수나 허물 등의 어두운 면을 더 나쁘고 혐오스런 것으로 투사하고 문제시하여 희화하며 조롱한다.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일베는 현실 생활에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일베라는 사실을 가능한 한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일베 게시판에서 자랑삼아 자행하는 자신의 반사회적 패륜적 일탈 행위가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 부끄러운 짓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일종의 반증이다. 다시 말해 이들의 냉소주의는 그야말로 누워서 침뱉기가 아닐 수 없다. 


일베회원 중에는 특이하게도 여성회원, 심지어 남성으로 위장하여 가입한 여성회원도 있다고 한다. 이들을 지칭하여 일베들은 '암베충'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일베 회원과 일베를 들락거리며 일베 게시판을 상시 구독하는 모든 남녀노소를 통털어 '일베'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일베하는 남자들의 구별법>에 덧붙여 일베들은 일상생활의 대화 중에 종종, 보통사람은 그 맥락과 뜻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오직 일베만 아는 일베용어를 무심코 툭 내뱉는다. 이를테면 대표적으로, '운지', '졸렬킹, '전부', '고무통', '졸미개', '김치전', '보밍', '보빨', '로린이', '까보전', '네다홍', '오오미', '삼일한', '쉰김치', '탈라도', '좌이버', '언조비카이' 등이다. 그 뜻은 약간의 관심을 갖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무위키, 일베저장소/용어)


최근에는 일베와 상관없이 정치적인 신조 은어가 몇몇 눈에 들어온다. '나팔국', '나망국', '개레기' 등이다. 나팔국은 '라를 아먹어도 민의힘'의 줄임말이다. 참고로 '국민의힘'은 일본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또 대표하는 강성 극우단체인 '고쿠민노 치카라(国民の力 국민의힘)를 원조로 한다. 나망국은 ''라가 해도 민의힘'의 줄임말이다. 


개레기는 '같은 레기'의 줄임말로, 기레기와 기더기의 진화형이다. 즉 기레기 중에서도 '개같은 쓰레기'가 '개레기'다. 개의 습성을 상상해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이를테면 개는 자기에게 먹이를 주는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다. 개는 주인앞에서 연신 꼬리를 치며 수시로 주인 눈치를 흘끔흘끔 본다. 주인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기라면 기고, 앉으라면 앉고, 짖으라면 짖고, 물라면 문다.


나팔국 구별은 조중동이 중심축이다. ①오랜 세월 조중동의 열혈 구독자 혹은 시청자라면, 100% 나팔국(나망국)이다. 이들은 사고방식이 아예 조중동의 논리로 도배되어 거의 세뇌수준이다. ②조중동의 열혈 구독자 혹은 시청자면서 또 태극기부대에 참여하고 있다면,  100% 나팔국(나망국)이다. 이들은 채찍과 당근, 즉 친일 기득권의 권세와 채찍과 돈맛에 아주 잘 길들여진 사람들로 사고방식의 수준이 거의 노예에 가깝다. 때때로 이들은 대한민국의 독립기념일에조차 일장기와 태극기를 흔드는 정신나간 짓을 마다하지 않는다. ③조중동의 열혈 구독자 혹은 시청자면서 이단· 사이비 무론하고 어떤 종교든 외부 집회 혹은 강연회에 앞장서서 참여하는 신앙인이라면, 100% 나팔국(나망국)이다. 이들은, 세뇌의 정도가 거의 신앙에 가깝다. ④종교· 학력· 학식· 전문지식· 사회적 지위· 사회적 인격· 나이· 승려· 목사· 도인· 학자· 지식인 등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조중동의 열혈 구독자 혹은 시청자 혹은 관계자면서 동시에 뉴라이트 회원이라면, 100% 나팔국(나망국)이다. 이들은 태생부터 왜놈화, 즉 정신적으로 이미 식민화되어 있는 이른바 '토착왜구'다.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나라까지 팔아먹을 기세로 뒤에서 무슨 짓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나팔국 국민의 가장 큰 공통점은 조중동의 열혈 구독자(시청자)라는 점에 있다. 오랜 세월 아침 저녁 낮 밤으로 듣고 읽고 또 봄으로써 사고방식 자체가 아예 조중동화되어 있다. 조중동화된 이들의 사고방식은 일본 극우의 논리를 그대로 빼다박았다. 나팔국 국민들은 전라도와 전라도 사람을 혐오하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과 현재 및 과거의 문민 정부를 싸잡아 혐오하고 그들의 정부가 망하기를 한결같이 염원한다. 그리고 민주주의의 원칙보다는 자유주의에 입각한 반공 이념을 더 중시하여 과거군부독재를 비롯하여 독재정권을 미화· 찬양하며, 일제 식민사관을 추종하며, 종군 위안부를 부정하며,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고 왜곡하며 또 부정한다. 또 세월호 참사를 왜곡하며 유가족들을 비하하고 비난한다. 


따라서 이들의 인지적 사고는 항상 인지부조화 상태에 있다. 심할 경우 아예 인지왜곡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명명백백한 잘못이나 실수를 좀처럼 인정하는 법이 없다. 자기합리화와 자기정당화에 아주 능숙하다. 때로는 정의감에 불타오르기도 하지만, 철저하게 이기적인 이익을 지향하는 선택적 정의다. 그들의 도덕심, 윤리의식, 준법정신 또한 마찬가지다. 이른바 '내로남불'은 이들의 전매특허라고 지적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때문에 깨어 있는 대한민국의 보통시민들과는 전혀 말이 안 통하는게 특징이다. 세뇌의 정도로 따지자면, 북한 주민들과 아큐적 정신승리의 극단을 치닫고 있는 현재 중국 공산당 세대와 견주어보면 더하면 더했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정상적인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데, 정작 자신들만 자신의 실태를 모를 뿐이다. 미친 사람에게 한번 물어봐라. "당신 미쳤냐?"고.  과연 어떤 대답이 나올까? 세뇌당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러한 나팔국에 대한 여러 잡다한 생각들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다양한 경험에 근거한 나의 주관적인 견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 따라서 당연하게 나팔국에 대한 인식과 판단은 오롯이 독자의 몫이라 하겠다.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다"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은 경험적으로 볼 때 지극히 옳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을 때가 가까운 것이다" 라는 옛 말은 비슷한 맥락에 있다. 만일 야생을 사는 독사나 전갈에 어느 날 갑자기 독이 사라진다면, 그들에게 곧 닥쳐 올 삶의 결과는 뻔하다. 천성은 직접적으로 생존과 결부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타고 난 천성은 인위적으로 바꾸고 싶다고 해서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사람좋던 사람이 어느 날 적든 크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후에 이른바 완장을 차고 나서는 안면을 싹 바꾸고 갑질을 일삼는 일은 일상의 흔한 경험이다. 7~80년대 온 나라가 떠들썩할 정도로 유명한 절도범으로 대도(大盜)라 불리우던 조세형이 어느 날 개과천선하여 목사로 변신한 이후의 과정과 그 결말은 굳이 꺼낼 필요조차 없다. 환경이나 상황적 조건과 계기가 주어지면 사람의 본색은 어김없이 드러난다. 단지 평소에 다른 얼굴로 위장한 까닭에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역사의 유명한 사례를 하나 들면, 여후는 중국 한나라 고조 유방의 건달시절부터 내조한 정실 부인으로 한나라의 초대 황후가 된 여성이다.  황제 유방이 죽고 그의 장례를 치른 후, 여후가 한 일은 황제가 생전에 가장 총애하던 후궁인 척부인의 손과 발을 자르고, 눈알을 파내고, 귀에 유황을 부어 태워버린 뒤, 혀를 자르고 강제로 약을 먹여 벙어리로 만든 후, 척부인을 돼지우리로 사용하는 변소에서 살게한 것이다. 여기서 사람돼지(人彘)라는 말이 나왔다.


인간의 본색과 관련하여 미국의 영성 강연자이며 수필작가인 윌리엄 조지 조던(William George Jordan, 1864~1928)은 그의 에세이 『The Power of Personal Influence', 1905』에서 이렇게 통찰했다. "모든 사람들의 손에는 선 또는 악을 행하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다. 그것은 각 사람의 삶에 소리없이, 무의식적으로, 보이지 않게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것은 우리가 결코 가식적으로 꾸며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단지 그 사람이 참으로 어떤 존재인지를 알수 있게끔 일관되게 뿜어져 나올 뿐이다."


최근에 시청한 넷플릭스 6부작 드라마 '지옥'은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사이비 기독교는 말할 것도 없고,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 드라마에 등장하는 '화살촉' 집단은 과거 한경직 목사의 영락교회 청년회가 주축이 된 '서북청년단'과 오버랩된다.  이승만 독재정권과 정치권으로부터 정치적인 힘을 부여받은 서북청년단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온갖 악랄한 만행을 서슴없이 자행하였다.


성대중(成大中, 1732∼1809) 선생의 '청성잡기 성언(醒言)'에 이런 글이 나온다. 참고로 성언(醒言)이란 ‘깨우치는 말’이라는 뜻이다. 


"영천(永川)에 사는 백성이 그 자식에게 훈계하기를, “양반과 사귀지 마라. 꼭 곤장 맞을 일이 생긴다. 관리와 사귀지 마라. 반드시 고된 노역에 끌려가게 된다. 중들과 사귀지 마라. 틀림없이 젊은 아내를 잃게 된다.” 하였으니, 영남 사람들이 명언이라 하였다. 이와 똑같은 식으로 자식들을 훈계할 수 있다. “부자와 사귀지 마라. 꼭 네 재산을 잃게 된다. 권력 있는 자와 사귀지 마라. 반드시 네 몸을 망치게 된다. 술사(術士)와 사귀지 마라. 틀림없이 네 집안을 망치게 된다.” 


나 역시 지극히 개인적으로 여기에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일베와 사귀지 마라. 반드시 정신적· 육체적으로 후회할 일이 생긴다. 나팔국과 사귀지 마라. 틀림없이 네 정신을 망치게 된다."  일베와 나팔국은 겉으로 봐선 쉽게 판별하기 어렵다. 공개적으로 드러난 일상의 상황에서는 자신의 민낯을 자신의 본색을 애써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겪어봐야만 알 수 있다.  


정신의학자들과 심리치료사 및 심리 학자들은 공통적으로 한결같이 말한다.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와 같은 반사회적 성향의 사람들은 상대하지 말고 무조건 피하거나 가능하면 엮이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20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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